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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대대행 체제서도 견고한 '한·미 동맹'… '핵전력 동맹체제' 강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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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굳건한 신뢰 바탕 '상호방위공약' 재확인

북한 탄도미사일 강력 규탄, 연합사 단호 대응

조태열 "국제사회, 한국 민주주의 복원력 평가"

블링컨 "현 정부 깊이 신뢰, 법치주의 강점 보여"

아시아투데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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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대행의 대행 체제 속에서도 한·미는 6일 서울에서 외교장관회담을 열고 '한치의 공백 없는' 동맹체제를 재확인했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혼란한 국내 정치 상황에서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확고한 상호방위공약 의지도 분명히 했다. 양국은 '한·미 핵협의 그룹'(NCG) 창설 등 대북 확장억제 방안과 한·미·일 사무국 설립 등 그간 외교 성과도 부각했다. 또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연합방위 체제에서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외교장관 오찬 회담 직후 이 같이 논의했다고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조 장관은 "(국내)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러한 외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비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의 가치 동맹인 미국과 함께 앞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변함 없을 것이고, 어떤 미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가치동맹 하에 모든 원칙과 행보를 긴밀히 협조해 나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도 "한·미 동맹은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있어 중요하고, 그런 역량도 강력한 상태"라며 "확장억제 강화와 재래식 핵전력을 통해 동맹체제를 강화하고 있고 한·미 핵협의그룹을 창설하는 등 능력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 협력시대 열었다"며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안전하고 회복적이고 연결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동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조태열 "국제사회, 한국 민주주의 복원력에 초점", 블링컨 "현 정부 깊이 신뢰… 법치주의 강점 보여줘"

조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신뢰 회복과 관련한 외교적 노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불안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국제사회는 오히려 복원력에 초점을 두고 우리 미래를 평가하고 있고, 그것이 올바른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의 강렬한 민주적 복원력과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을 자산으로 삼아 우리 대회 관계를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도 "(혼란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현 정부에 깊은 신뢰를 얻었다"며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과 제도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맹) 국가들이 다양한 도전들에서 법치주의에 따라 대처할 때 그것이 강점이 된다. 한국이 그런 강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기 시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의 긍정적인 대처를 볼 수 있고, 그것이 평화적이고 헌법에 충분히 부합되며 법치주의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헌법에 기반을 둔 지금까지의 이러한 평화적 노정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대북 억제 공조, 한·일과 미국 새 행정부서도 지속될 것", "우크라 정전협정, 충분한 억제조치 기반 둬야 러 3차 침공 방지"

대북정책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실질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의엔 "북한 당국과 어떤 조건도 없이 만나서 대화하고자 했고, 이 뜻을 공개적으로도 비밀리에도 전달했다"면서도 "얻은 것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와 동시에 역사적인 우리의 공동의 방어, 대북 억제조치를 포함한 양자 노력도 동반했다"며 "한·미 핵협의그룹을 포함해 한·미·일 3국협력을 강화하는 등 안보 협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실질 가치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실질 조기경보를 포함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줬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며 "3국 이익에 부합하기에 이런 조치가 계속될 것이고,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새 행정부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정전 협정과 관련해선 "현재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할 수 없는 상태에서 협상에 들어가야 하는데, 협상 시 현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최상의 조건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과 공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안보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제국적 야심이 계속될 것이고 무력강화를 통해 재공격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전 협정은 충분한 억제조치를 기반에 두고 해야 세 번째 침공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방어력 강화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측에선 홍지표 북미국장, 김진동 양자경제외교국장, 이준일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매슈 밀러 대변인, 톰 설리번 자문관, 곧 퇴임하는 골드버그 주한대사 등이 자리했다.

이달 중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마지막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간 국제 무대에서 14차례 이상 만난 두 장관은 서로 친근함을 표했다. 특히 조 장관은 오찬 회담장 착석 후 환영 인사를 건네며 블링컨 장관에게 "토니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두 차례 통화한 바 있지만 직접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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