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에 첨단 위성 기술 공유할 의도 확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ㆍ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외교부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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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12·3 불법 계엄 사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스러웠다"며 "이런 우려를 한국 정부에도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은 강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날 비상계엄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했지만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국제사회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공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도 이날 밝혔다.
블링컨 "헌법과 민주적 원칙 부합한 대응 기대"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회복력이 강하고, 한미동맹에는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포함한 일부 조치들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한국은 최근 위기에 대해 헌법에 따라, 법치주의를 따르고 평화롭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임기를 약 2주 남기고 '고별 순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적으로 재확인하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미동맹을 안정화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최 권한대행을 예방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은 물론, 최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을 완전히 신뢰한다"며 "미국의 한국 방위공약은 한 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와 그 이후 수습과정은 우리 민주제의 취약성과 복원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이중성을 띤다"며 "우리의 강인한 민주주의 복원력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소중한 자산으로 삼아 우리 대외관계를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 투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러시아, 북한 첨단 기술 공유 의도 있어"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국제회의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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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또 이날 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우주 기술을 공유하려는 정보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을 용인할 가능성도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약 1,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것은 북러 불법 군사협력의 심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보에 있어 대서양과 태평양은 분리될 수 없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협력을 확대하는 노력이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그 어떤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약 9개월 만에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나선 북한을 강력 규탄했다. 북한은 이날 12시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한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조 장관은 "오늘 있었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빈틈없는 연합방위태세와 확장억제 강화를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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