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서 접견
崔 “양국 핵심성과 이행에 최선
방한 자체가 한·미 동맹 보여줘”
블링컨 “崔대행 리더십 믿는다”
조태열과 회담서 북핵 등 논의
“푸틴, 北에 위성기술 공유 의도”
정부, ‘트럼프 2기’ 대응 본격화
崔 “경제 불확실성 타개에 전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미국이 한국 민주주의에 꾸준한 지지와 신뢰를 보여준 데 사의를 표하면서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그 자체로 흔들림 없는 한·미동맹을 보여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안보 기조를 지속해서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공동 성명 및 워싱턴 선언,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의 핵심 성과들이 계속 이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악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오른쪽)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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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해 미 국민을 대표해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며 “미국은 어떤 필요한 지원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친구로서 미국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은 물론, 최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에 대해 완전히 신뢰한다”며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찬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 강한 제도적 힘에 대해 믿는다”며 신뢰를 표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조치(비상계엄 선포)에 심각한 우려를 가진 부분이 있어 한국 정부에 직접 전달하는 한편, 한국 국민의 노력으로 헌법과 법치를 지켜나가는 노력에 깊은 신뢰를 얻었다”고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민주주의 국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같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계엄 사태 후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양국 간 완벽한 신뢰가 있고, 한·미동맹의 미래가 밝고 굳건함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한 두려움이나 불안은 없다”고 화답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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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북·러 협력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 “모스크바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 기술 공유의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며 “북한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와 훈련을 받고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수십 년간의 정책을 뒤집고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용인할 가능성에 가까워졌다”고 우려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파병 대가로 러시아의 정찰위성 등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미국 고위 당국자가 사실상 이를 공식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부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논의도 본격화했다. 최 권한대행은 매주 월요일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직접 주재해 범정부 대응 태세를 점검할 계획이다.
최 권한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과 함께 제1차 대외경제현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 회의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대외경제 현안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 권한대행의 지시로 출범했다. 기존의 경제부총리 주재 대외경제장관 간담회를 대통령 권한대행 회의체로 격상한 것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최 권한대행,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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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엄중한 상황에 대한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국내외의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나아진다’는 각오로 불확실성 타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우리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 권한대행은 또 “미 신정부 출범 전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산업별 이슈를 꼼꼼히 점검하고 출범 직후에도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긴밀히 소통·협의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기업의 투자·고용을 저해하거나 민생 어려움을 가중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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