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0.03~0.3%p 인하
건전성 관리 집중했던 저축銀
대출 영업 재개하며 금리 낮춰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요지부동인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선도 낮아지면서 취약차주들의 이자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가계아파트담보대출 최저금리(고정)는 지난달 연 5%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7~11월 6.50%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달 5.48%로 낮아졌다.
BNK저축은행의 아파트 중도금대출 최저금리(고정)도 지난달 연 4.00%로 내려왔다.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5.80%에서 5.60%로 인하된 후 석 달 만에 1.60%p 추가로 하락했다.
이 밖에 IBK저축은행 주담대, 국제저축은행의 아파트담보대출, SBI저축은행의 주택대출(아파트), OK저축은행의 OK모기지론(아파트), 고려저축은행의 아파트담보대출 등 주요 저축은행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0.03~0.3%p 내렸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은행채 금리 반등이 겹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지난달에도 수신금리는 하향 조정하되, 대출금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저축은행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을 닫아두다 점차 영업을 재개하면서 금리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고금리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연체율이 치솟아 대출 규모를 줄였다.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대출 영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미리 수신고 확충 작업을 해왔다.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올해 상반기 2금융권의 민간중금리대출 금리 상한선도 낮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민간중금리 대출 금리상한을 지난해 하반기 17.25%에서 17.14%로 0.11%p 내렸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서민금융 지원책 중 하나로, 민간 금융사가 취급하는 연이율 10% 내외 신용대출 상품이다. 신용점수 하위 50%의 중·저신용층에만 판매할 수 있다. 한번 정해진 중금리 상한은 6개월 동안 고정되기 때문에 2금융을 찾는 취약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동안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현재 건전성 제고가 최대 과제인 저축은행업권 특성상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 자체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평균 8.73%로, 직전 분기 대비 0.37%p 상승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등에 서민금융 공급과 자산건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마주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수신금리도 안정되고 있고, 새해 들어 대출 영업을 새로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아직 건전성 관리가 숙제로 꼽히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을 하긴 어려워 저신용자들 대출이 크게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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