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만가구로 25년만에 최저
그중 33%는 분양계획 확정 못 해
광주 76% 미정 서울도 48% 달해
겹악재 건설업계 부양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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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이 '역대급'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0가구 중 3가구는 시기를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실제 시장에서 선보이는 새 아파트 물량은 전망치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경험 못한 '분양 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8일 부동산R114에 의뢰해 올해 주요 건설사의 민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미정 가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앞서 부동산R114는 주요 2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2025년 분양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서 14만6130가구가 분양 예정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25년만의 최저치이다.
더 심각한 것은 예정 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분양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국 기준으로 분양 예정 14만6130가구 가운데 33.0%인 4만8227가구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미정 가구 비중이 수도권은 32.8%, 지방은 33.3%로 조사됐다. 10가구 중 3가구 가량이 대략적인 분양 일정 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계획 대비 미정 가구 비중이 광주의 경우 무려 76.8%로 나타났다. 충남도 53.0%로 절반을 넘었고, 충북도 49.9%를 기록했다. 서울 조차 올해 예정된 2만1719가구 가운데 48.9%인 1만432가구가 분양시기를 확정 짓지 못했다. 경기도 33.2%가 미정 가구로 분류됐다.대형사 한 관계자는 "공사비 폭등, 시장 침체, 미분양 우려 등에다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확실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아예 예정 시기도 못 잡고 있다"며 "공사비 폭등이 최고점에 달한 지난해보다 사정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에도 전국 기준으로 32.7%가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행히 시장이 다소 회복되면서 계획 대비 80% 가량 공급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더 상황이 나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23년의 경우 계획 물량 대비 미정 가구 비중이 전국은 17.4%, 수도권은 20.4%, 지방은 15.0%에 불과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올해 미정 가구 비중을 2023년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등 2년 연속 분양시장이 각종 불확실성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PF 부실에 공사비, 미분양 증가 등의 공포가 업계를 덮치고 있는 가운데 탄핵정국에 신동아건설 법정관리까지 터졌다"며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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