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C 합 첫 적자전환에 매출도 뚝
재고 조정, 메탈 하락 등 악재 겹쳐
올해 1분기 실적 개선도 불투명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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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지난해 4·4분기 영업손실(잠정)이 2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 감소한 6조4512억원이다. 범위를 연간으로 넓혀도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2조1632억원 대비 73.4%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4.1% 줄어든 25조6196억원이다.
지난해 4·4분기 예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3773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6028억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포함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MPC는 북미에서 배터리 생산 시, 셀 1킬로와트시(kWh) 당 35달러, 모듈 10달러를 제공하는 제도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악화 요인은 △완성차 업체들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영향 △고수익성 제품 출하 비중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연말 일부 불용 재고 처리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재고가 쌓인 전기차 처분 등으로 배터리 주문량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공장은 계속 돌아가는데 주문량은 감소하니 고정비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메탈가 하락도 악재로 다가왔다. 통상적으로 배터리 광물 가격은 3~6개월 정도 시간을 두고 양극재와 완성 배터리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실제로 올해 배터리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니켈 가격은 5월 말 t당 2만1275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말에는 t당 1만5550달러, 11월 초에는 1만6200달러대를 형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말부터 위기경영 체제 <본지 2024년 12월 21일 보도 참고>에 돌입했다. 핵심은 출장비 절감, 조활비 및 교제비 축소, 연차 휴가 사용촉진제 실시, 성과급 지급 규모 축소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 각국 친환경 및 에너지 정책 변화 등에 따른 위기 상황을 빠르게 극복하고, 2026년 이후로 예상되는 회복기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함께 투자·비용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각 사업 부문의 추가 수주를 통한 매출 확대, 46시리즈(지름 46㎜)와 리튬인산철(LFP), 각형 등 새 폼팩터 채용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생산공장 호환성 강화 및 매각을 통한 자산 효율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 높은 제품·품질 경쟁 우위 확보,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미래 기술·사업 모델 혁신 등 4가지 핵심 과제를 이행하자"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 1·4분기 실적 개선은 불투명하다. 전기차 수요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메탈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1만4965달러로 4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LFP 배터리에 사용되는 탄산리튬도 3년 만에 ㎏당 72.5위안까지 하락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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