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이그니오 설립 당시 주당 27.5달러…고려아연 2400달러 이상에 매입
고려아연 "100배 수익 주장 사실과 달라…실제 가치 기준으로 비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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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경영권 분쟁 중인 MBK·영풍(000670)과 고려아연(010130)이 미국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회사인 이그니오 인수를 두고 장외설전을 벌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6일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은 이그니오를 인수할 당시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며 "최윤범 회장은 이그니오 인수 시 최대 100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챙긴 매도자와 관계를 알려달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2022년 설립한 페달포인트를 통해 같은 해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이그니오의 구주 지분 100%와 신주를 인수했다. 당시 거래 대금은 약 5800억 원이다. 이그니오 매출액(2021년)의 9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특히 MBK·영풍은 이그니오 설립 초기 주주는 불과 1년 6개월 만에 100배의 금액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의 설립 초기 출자 자본금 총액은 약 275만달러(주당 27.5달러)였다. 고려아연이 이그니오 구주를 인수할 2022년 7월 당시 주당 가격은 2466달러와 2621달러였다. 같은 해 11월의 거래 가격은 주당 2708.7달러였다.
이그니오의 거래 당시 주주는 △MCC NFT(MCC·47.5%) △PCT Igneo Investor LLC(38.2%) △타르사디아 그룹(The Tarsadia Group LLC, 5.7%) △Windchime Limited(5%) 등 투자펀드 위주였다.
MBK·영풍은 "이그니오는 2021년 2월에 설립된 신생 회사에 불과했다"며 "설립 후 5개월 만인 2021년 7월 비밀 유지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협상을 벌였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MBK·영풍은 "최윤범 회장 측은 이그니오 매도인 내부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주장한다"며 "수천억 원이 오가는 거래를 실행하면서 거래 당사자에 대한 신원을 불문으로 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기본적인 거래 구조를 파악하지 않고 신사업 전략에 대한 흠집 내기에 몰두한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인수한 이그니오는 여러 법인으로 나뉘어 있던 사업부를 합친 회사"라며 "단순히 설립 연도만을 놓고 신생 법인으로 단정하는 것은 이해도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이그니오 매도자가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 자본금의 가치를 비교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실제 자본금은 임가공 사업과 MCC가 보유한 사업을 합한 가치"라며 "해당 가치를 기준으로 인수 금액과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그니오를 인수한 페달포인트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지난 2022년 매출 33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1조 1656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시장 투자기관 평가와 대형 로펌의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며 "모든 투자는 대상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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