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단독] 롯데리아 회동 멤버에 "장군 해야지"…여단장 자리 주려 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롯데리아 회동 멤버' 수사부장 임명

노상원 "봉 선생 먼저 장군 하면 되겠네"…'여단장' 자리로 회유

'블랙요원 유출' 사태 때 문상호 유임도 김용현이 결정



[앵커]

불명예 전역한 노상원 씨가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을 통해 정보사령부 현직 대령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사권'이 있단 지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김용현 국방장관이 롯데리아 회동에 있었던 대령에게 실제 여단장 자리, 원스타급 자리를 주려 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3일 밤 10시 45분,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선관위 부정선거를 수사할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 간부급에 대한 인사 명령을 내렸습니다.

정보사 현역 김모 대령과 정모 대령이 각각 제2수사단 수사 2, 3부장 보직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전 정보사령관인 노상원 씨가 주도한 롯데리아 계엄 회동에 참여했던 멤버입니다.

그런데 김 대령에는 정보사 여단장 직무대리를 겸직하라는 명령이 추가로 내려졌습니다.

노씨가 김 대령을 '봉 선생', 정 대령을 '말 선생'으로 부르며 "봉 선생이 먼저 장군하고 다음에 말 선생이 하면 되겠다"고 말한 사실이 공수처 수사 결과 드러났는데 실제 '봉 선생'에게 장군 자리를 주려 한 겁니다.

원스타인 '준장'이 맡아 온 정보사 여단장 자리를 대령에게 맡기려 한 건 이례적입니다.

노씨와 계엄 모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인물을 요직에 앉히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다만 국방부가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제 여단장 직무대리 발령은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하급자 폭행 의혹과 블랙용원 정보유출 사태로 책임 논란이 있었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유임시킨 것도 김 전 장관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전 장관은 장관에 취임하자마자 국방부 인사 담당 간부에게 "문상호를 사령관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계엄 모의에 적극 가담한 인사들을 요직에 두고 보호해주었던 겁니다.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강아람 조성혜]

윤샘이나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