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밀리에' '63빌딩' 지은 신동아, 결국 법정관리
부동산 침체 속 원자재·인건비 등 증가로 악순환
환율 고공행진에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사진 신동아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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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줄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급격한 자금사정 및 유동성 악화, 원자잿값 상승과 공사비 증가, 분양률 저조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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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밀리에' '63빌딩' 지은 신동아, 결국 법정관리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은 1985년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63빌딩을 건설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파밀리에'라는 주택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22년 2월에는 '파밀리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약 14년 만에 리뉴얼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수주가 급감하고,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주택분양 물량이 감소했고, 이는 곧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설사의 신용도 관리와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유동성 위기설이 다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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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침체 속 원자재·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악순환
지난해 건설업계는 실적 악화를 거듭했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8월 99.4에서 지난해 8월 129.7로 3년 사이 30.4% 올랐다. 2023년 말에는 15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년 동안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온 공사비가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며 전국 곳곳에서 공사 지연을 겪고 있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25년 건설산업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건설업 평균 매출원가율은 93.0%를 넘겼다"며 "2022년 이후 크게 오른 공사비가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지난해 4분기 이후부터 경영실적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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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고공행진에 건설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환율 급등도 악재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이 높아지면 일부 업종에서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이 높아져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하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업종은 직격탄이다. 여기엔 건설업계도 포함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0월 기준 폐업 신고한 종합건설업체는 20.9% 늘었고 전문건설업체는 8.3% 증가했다.
환율 악재에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 등 공사비 상승 요인이 지속되면서 올해 건설업계는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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