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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3000만달러의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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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데뷔 7년 차 누적 상금

조선일보

임성재가 6일 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4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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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 임성재(27)가 PGA 투어 데뷔 7년 만에 통산 상금 3000만달러를 돌파했다. 6일(한국 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임성재는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상금은 136만달러. 3라운드에서만 11타를 줄이며 4위로 뛰어오른 그는 마지막 날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임성재 통산 상금은 3125만9508달러가 됐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5)에 이어 두 번째로 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최경주(3280만3596달러)와 차이는 154만4088달러로 좁혀졌다. 올해 안으로 임성재가 한국 선수 PGA 투어 최다 상금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에서 상금 3000만달러를 넘게 번 선수는 60명. 통산 1위는 타이거 우즈(50) 1억299만9166달러다.

임성재는 강철 같은 체력과 정확한 아이언 샷으로 PGA 투어에서 ‘아이언 맨’으로 통한다. 매 시즌 꾸준한 성적으로 ‘일관성의 제왕’이라고도 불린다. 데뷔 이후 6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공식 상금 순위에서 3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지난해까지 그는 한 해 평균 498만달러 상금을 벌어들였다. 공식 상금에는 페덱스컵 보너스나 이벤트 대회 상금은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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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6일 끝난 PGA투어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하고 나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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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은 일본 마쓰야마 히데키(33)가 차지했다. 최종 합계 35언더파 257타로 PGA 투어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2022년 캐머런 스미스(호주) 34언더파 258타를 1타 앞섰다. 우승 상금은 360만달러. 마쓰야마는 통산 11승째를 올리며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 PGA 투어 최다 승 기록을 다시 썼다. 2위는 최경주 8승이다. 미국 콜린 모리카와(28)는 32언더파 260타로 2위를 차지하며 216만달러를 챙겼다. 한국 안병훈(34)과 김시우(30)는 공동 32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더 센트리(The Sentry)는 지난 시즌 투어 우승자와 페덱스컵 순위 50위 이내 선수들이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이다. 총상금 2000만달러를 주는 8개 시그니처 이벤트 중 하나로, 올해는 총 59명이 나흘간 컷 없이 경쟁을 펼쳤다. 임성재는 지난해 페덱스컵 순위 7위 자격으로 출전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손 부상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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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임성재는 이날 경기에서 10번 홀까지 4타를 줄인 뒤 14~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시즌 첫 대회에서 3위로 마쳐 기분이 좋다”며 “좋은 시작을 한 만큼 올해도 잘 풀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2라운드 4번 홀부터 51개 홀 동안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그는 “이틀 동안 보기가 없어서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바람이 강했지만 잘 대처했다”고 자평했다. 임성재는 9일 개막하는 소니오픈에는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잠시 쉬며 연습과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며 “올해는 투어 3승을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성재는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기록한 뒤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우승이 벌써 3년 전이다. 우승은 노력한다고 쉽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잘 치는 선수가 많고 젊은 선수들도 계속 나온다. 더 열심히 준비해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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