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SCI 아태지수, 美S&P500 대비 16%P 뒤처져
블룸버그, 중국 부양책·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등 꼽아
"韓계엄사태로 불확실성 가중, 대만과 격차 확대" 지적도
지난해 11월4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사람들이 주가지수를 표시한 전광판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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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를 아우르는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지난해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에 비해 상승률이 16%포인트(P)나 뒤처졌다. 올해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출범을 앞두고 시장에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지난해 증시 반등을 이룬 중국이 과감한 부양책을 펼칠지도 관심이다. 블룸버그는 5일(현지시간) 올해 아시아 증시에 영향줄 주요 테마 5가지를 꼽았는데, 한국의 상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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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중국 부양책 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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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책이 주도한 중국 증시 랠리가 주춤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간 경제 성장률 목표치 등 국정 운영방침이 결정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시선을 모은다. 올해엔 3월5일 개최된다. 줄리어스베어은행의 마크 매슈스 아시아 리서치 부문 총괄은 내수 부양을 위한 소비자 보조금과 바우처, 실업 지원, 부동산 부문에 대한 구제책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다만 중국의 경제 회복 강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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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트럼프 관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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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 정책은 아시아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당선인은 이미 취임 당일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와 중국산 제품엔 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0~20%의 보편관세와 60% 대중 관세 공약도 살아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아시아의 재생 에너지, 반도체 제조사 및 관련 공급업체들은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중국과 달리 인도, 동남아 시장은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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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연준, 매파로 변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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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미국과 아시아 주요 증시 상승률 비교/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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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며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이는 당분간 강달러가 지속될 여지를 주는 것으로 아시아 통화와 증시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질 금리 하락과 위험 선호도 개선으로 올해 달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탈 공산이 크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하반기엔 아시아로 자금 유입이 회복될 수 있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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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일본은행, 금리 인상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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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12월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추가 인상에 신중하겠단 메시지를 신호하자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1월에서 3월로 조정하고 나섰다. 그 결과 시장에서 엔화 상승 베팅도 줄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업체들의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 또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은 지난해 여름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속도와도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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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한국의 정치 혼란 얼마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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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아시아 4대 경제국인 한국의 전망은 계엄 사태 후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1.8%로 더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성적이 나빴던 한국 증시가 올해에도 부진할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가 15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위기는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그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대만 증시와의 격차도 더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9.6% 하락한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TSMC를 주축으로 28.5% 상승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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