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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메타버스 넘어…'공간 컴퓨팅' 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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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공간컴퓨팅 시장규모 전망/그래픽=이지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둘러싼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메타버스 열풍에 올라탔던 일부 기업이 잇따라 사업을 포기하는 가운데 세계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5'에서는 메타버스의 기회를 엿보는 국내외 기업들의 도전이 눈길을 끌어서다. 생성형 AI(인공지능)와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MR(혼합현실) 기기의 확산으로 '공간컴퓨팅'이 현실화하면서 메타버스의 성장기회가 비로소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글로벌 IT 컨설팅사 인포마테크타깃은 보고서 '2025년 최고의 메타버스 플랫폼, 공간컴퓨팅의 부상'에서 "메타버스는 공간컴퓨팅으로 리브랜딩하고 일터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딜로이트는 지난해 '공간컴퓨팅 백서'에서 "물리세계와 디지털정보를 혼합 인터페이스로 매끄럽게 연결하는 공간컴퓨팅이 자리잡으면 업무의 본질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메타버스를 향한 국내의 불안한 시선과 비교된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말 '이프랜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알렸고 KT는 일찌감치 '지니버스'를 중단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서울' 앱(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중단했다.

이같은 흐름은 메타버스 진화과정에서 수반되는 주요 플레이어의 교체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달 '공간컴퓨팅의 부상'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XR 기기 개발, AI기술 접목 등으로 공간컴퓨팅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함께 XR 플랫폼을 선보이고 MR 기반 스마트안경을 공동개발하며 롯데이노베이트는 쇼핑·엔터·게임 등을 담는 '칼리버스' 플랫폼을 선보였다. 기대감은 해외에서 더 뜨겁다. 가트너는 "메타버스의 새로운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며 공간컴퓨팅을 '새해 최고의 트렌드'로 꼽았고 관련 산업규모가 2033년 1조7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열기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CES는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바탕으로 '연결(Connect)하고 해결(Solve)하며 발견(Discover)하고 탐구(Dive in)하자'는 주제를 내세웠는데 메타버스와 AR·XR·MR를 '발견' 단계의 핵심기술로 제시했다. CES는 개막 첫날 '2025 기술 트렌드'에서 공간컴퓨팅을 'AI와 함께 주목해야 할 기술'로 선정했으며 관련 주제의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

CES의 최고혁신상 수상작 중에도 메타버스와 공간컴퓨팅분야 기술·디바이스·솔루션 등이 즐비하다. 국내 기업 중에는 △버시스(Verses)가 K팝 스타 애스파와 함께 메타버스 기술로 개발한 인터랙티브 음악 세계 '애스파월드' △이미지에서 3D(3차원) 객체를 생성해 메타버스 환경으로 전환해주는 스페이드(SPAID)의 'AI2RE' 솔루션 등이 눈에 띈다.

신동형 알서포트 팀장은 "CES 주요 트렌드를 보면 생성형 AI, 디지털헬스, 메타버스가 투자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며 "이러한 기술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장기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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