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제주항공 참사날 불꽃놀이업체 운항 금지에…"너무 감정적" 비판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시 상대로 "6개월 운행 정지 지나치다" 비판

"이미 계약된 행사로 일방적 취소 불가능한 상황"

"불법 아니고 사과도 했는데 관광객들은 무슨 죄"

"애도 기간 마음대로 정해놓고 사람들 강제 말라"

"몇십~몇백명 생계 달린 일…수고비 보상해주나"

정작 해당 업체는 수긍…영업상 타격도 제한적

뉴시스

[서울=뉴시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2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에서 열린 선상 불꽃놀이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국민적 추모 분위기 속에 한강 불꽃놀이를 강행한 유람선 업체가 서울시로부터 운항 금지 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감정적인 대응 아니냐는 일부 시민의 의견도 올라와 눈길을 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29일 시의 행사 취소 요청에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운항을 강행한 현대해양레져㈜에 6개월 간 서울 시계 내 한강유람선 운항 전면 금지를 통보했다고 같은 달 30일 발표했다.

주로 아라뱃길을 운항하는 유람선 운항 업체인 현대해양레져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시로부터 행사 취소를 요청 받았음에도 예약을 취소하기 어렵다며 오후 6시30분께 불꽃크루즈를 운항했고 약 4분간 불꽃놀이를 연출했다.

이후 애도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현대해양레저는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올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로부터 운항 전면 금지 통보를 받은 현대해양레져는 오는 6월까지 한강 경인아라뱃길~원효대교 구간 유람선 운항을 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시는 현대해양레져와의 협력 사업을 중단했다. 시는 "현대해양레져가 소외 계층을 무료 초청(정원의 10%)하는 한강한류불꽃크루즈의 운항과 홍보에 협조해 왔으나 시의 의견을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했으므로 더 이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협력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고 보고 강력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해 서울시 시민 제안 사이트인 '상상대로 서울'에는 지나친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q'씨는 "과거 유람선을 타면서 여러 상품 중 불꽃놀이 유람선이라는 상품이 있는 걸 알고 있기에, 서울시에서 사전에 불꽃놀이 취소요청을 했음에도 강행했다고 바로 6개월 운행정지 행정처분을 한 것이 너무 감정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무안공항에서의 사고는 국가적인 사고가 맞으나 회사의 사과문을 보면 당일 취소가 어려운 사정이 있어 불가피했다"며 "6개월 운항정지라는 행정처분은 유람선 회사의 운영을 잘 모르는 시민이지만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시장님 이하 시청 공무원분들이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떤 자세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알겠으나 좀 더 이성적, 상식적으로 시정 운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현대해양레져(주) 사과문. 2024.12.3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모씨는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 고민 끝에 결정했을텐데 불법도 아니고 사과도 했는데 관광객들은 무슨 죄냐"라며 "6개월 영업정지는 사장 및 근무자 기타 자영업자들 자살하라는 꼴이다. 이런 결정은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건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이모씨는 일반 시민에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애도 기간 마음대로 정해 놓고 그걸로 사람들 강제하지 말라"며 "다들 출근하고 장사하고 하하 호호 하고 살면서 왜 유독 가수들에게만 공연하지 말라고 하나"라고 따졌다.

이씨는 이어 "저 공연을 위해 몇 개월 전부터 매달렸던 업체와 그 직원들, 악단, 코러스, 안무에 알바생들까지 몇십에서 몇백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일"이라며 "가수가 일방적으로 공연 안 하겠다고 하면 그 위약금과 그동안 호흡 맞췄던 사람들 수고비까지 서울시에서 보상해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씨는 "내 부모가 돌아가셔도 삼일장 치르면 일상으로 돌아간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불꽃놀이 했던 회사는 6개월 영업정지 내렸다던데 유흥업소, 식당, 놀이동산도 다 똑같은 처벌 내리세요. 국가 애도기간에 저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는 "이런 말도 안 되는 탁상공론식의 정책에 한숨만 나온다"며 "소신도 없이 그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서울시의 모습에 실망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시를 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업체인 현대해양레져는 서울시의 처분에 수긍하는 모양새다. 현대해양레져는 운항 금지 통보 후 서울시를 상대로 이견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이 업체의 주된 영업 장소는 서울 시내가 아니다. 본사 소재지 역시 인천 중구 연안부두에 있다. 이 업체가 운영하는 유람선들은 주로 행주대교(서울시 강서구 개화동) 인근 아라 한강갑문에서부터 김포시를 지나 인천시 계양구와 서구로 이어지는 아라뱃길을 오간다.

이 업체 유람선이 여의도 근처까지 다니는 것도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라뱃길에서 주로 영업을 해 온 이 업체는 2022년께부터 서울 시내까지 운항 범위를 넓혔다. 인천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 인근을 경유한 뒤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는 형태로 운항해 왔다. 따라서 서울시의 이번 운항 금지 처분 이후에도 해당 업체는 본래 영업 구역인 아라뱃길에서 유람선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