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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텐센트, 미국 국방 '중국군 지원' 블랙리스트에 추가…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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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창신메모리·오텔로보틱스 등 중국 기술기업 추가…
즉각적인 수출제한 없지만 재무부 제재 압박 가할 수도,
명단 포함된 중국 기업들 "명백한 실수"라며 반박 성명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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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배터리 생산 등 중국 기업 다수가 미국 국방부의 '중국군 지원' 블랙리스트에 추가됐다. 이 블랙리스트는 자산동결, 거래금지 등 직접적인 제재 영향은 없다. 하지만 명단에 오르면 관련 기업의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들 기업의 미국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이날 텐센트(게임), CATL(배터리 제조)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을 추가한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텐센트, CATL 이외 창신메모리(메모리반도체 제조), 오텔로보틱스(드론 제조), 퀙텔(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 중국원양해운 등도 추가됐다.

반면 기존 명단에 있던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자동차업체인 메그비와 차이나텔레콤(CTC), CEC해양국방정보, 중국철도건설공사, 중국국영건설그룹, 선전컨시스과학기술 등 6개 기업은 제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1기 때인 2020년 미국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첨단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해 미 국가안보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국방부는 관련 명단을 작성해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다. 현재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134개다.

US뉴스는 "이번 명단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자 미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취한 수많은 조치 중 하나"라며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되는 중국 기업을 강조하고 제한하려는 목적이 담겼다"고 진단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중국 전문가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미국 기업이 점점 더 많은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는 '민감 기술'의 범위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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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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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명단은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의 1260H 조항에 근거한 것으로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돼도 즉각적인 제재나 수출 통제 등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재무부가 이들 회사에 제재를 가하라고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또 명단에 오른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미국 단체와 기업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이들과의 거래를 거부할 소지가 있다. 미국의 2025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르면 국방부는 2026년 6월30일부터 명단에 포함된 기업과 거래를 금지한다.

텐센트는 국방부의 명단 추가에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회사나 공급업체가 아니다"라는 반박 성명을 내놨다. CATL도 "미 국방부 목록에 자사 이름이 포함된 것은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 관련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퀙텔도 "회사는 어느 나라의 군대와도 협력하지 않는다. 국방부에 (중국 군사 기업) 지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텐센트는 이번 지정으로 인한 제재나 수출 통제는 없다면서 "이번 명단은 우리 사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국방부와 협력해 오해를 해소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뉴욕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ADR(미국예탁증서) 주가는 장중 9.8%까지 추락하며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장중 하락 폭을 기록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2% 떨어진 49.01달러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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