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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북 "극초음속 IRBM 시험발사 성공…태평양지역 적 견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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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복합재료 사용·비행제어시스템 개량 등 주장

극초음속 탄두 속도 마하12, 1차정점고도 99.8km

단기간 기술진보에 러시아 도움 받았을 가능성 제기

전문가 "극초음속 탄두 탄착직전까지 성능 유지 추정"

아시아투데이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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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 북한이 6일 발사한 미사일이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히며 태평양지역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을 향해 노골적인 위협 메시지를 보내면서 관심을 끌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7일 "미사총국이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며 "시험발사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런 무기체계를 보유한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될 것"이라며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수단 즉 누구도 대응 할 수 없는 무기체계를 전략적억제의 핵심 축에 세워 나라의 핵전쟁억제력을 계속 고도화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시험결과가 보여주는바와 같이 예상한 전투적성능을 완벽하게 갖춘 미사일체계의 실효성이 확인됐다"며 "우리의 최신형극초음속중장거리미사일체계의 성능은 그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고 상대에게 심대한 군사적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전략무기시험을 통해 자기의 합법적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고, 또 임의의 수단도 사용할 만반의 준비가 돼있음을 적수들에게 똑똑히 보여줬다"며 "국가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평양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이번 극초음속중장거리미사일이 주일미군 기지와 괌 등 태평양상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은 "결코 쉽지 않은 기술력을 획득했다"며 "신형전략무기체계의 성공적개발에 기여한 모든 연구사들과 기술자, 군수공업기업소의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북한 매체들은 이번 미사일의 주요특징과 비행제원도 공개했다. 우선 엔진 동체에 탄소복합재료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고체연료엔진의 연료탱크의 크기를 늘리는 데 한계점으로 지적돼왔던 소재기술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또 비행 및 유도조종체계에 새로운 종합적이며 효과적인 방식이 도입됐다며 비행제어시스템의 성능개량도 시사했다. 이 두가지 중요한 기술적 진전을 두고는 러시아의 기술이 북한에 제공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공개한 비행제원은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HGV) 속도 마하 12, 1차정점고도 99.8㎞, 2차정점고도 42.5㎞, 비행거리 1500㎞ 등이다.

이에 대해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공개된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지난해 4월 발사된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과 동일한 '화성포-16나형'으로 확인된다"며 "지난해 시험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수정 및 보강해 추가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지난해 1차 발사에서 북한은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를 1000㎞ 한도 내로 국한시키고 2단 로켓의 시동지연과 능동구간에서의 급격한 궤도변경비행방식으로 속도와 고도를 강제로 제한하면서 HGV의 활공도약형 비행궤도 특성과 측면기동능력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밝혔었고 합참은 이를 과장이라고 평가했다"며 "이번 발사는 그 때보다 HGV 비행특성에 부합하는 기동특성 및 탄착 직전까지 극초음속 성능을 얻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에는 비행거리 '강제제한'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장거리 표현으로 볼 때 3000~4000㎞ 사정거리로 미국의 괌기지를 타격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주일미군 전시증원, 주변에 전개되는 항모함단 등 1000km 내의 목표지점도 거리 제한을 한다면 타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홍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잠재적인 적수' '임의의 적수들' '현시기 적대세력들'로 표현해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자극하는 것에는 수위 조절을 했다"면서도 "다만 '태평양지역의 임의의 적수들을 믿음직하게 견제하게 될 것'이라고 한 점에서 태평양에 전력을 투사하고 있는 미국을 지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15일 전 발사는 대미 메시지라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 핵보유국으로의 대등함 속에서 위협 감소와 관계 개선을 압박하는 메시지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고, 비핵화가 아닌 핵군비통제, 관계 개선 등으로의 협상 구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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