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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영끌'로 집 사느라…작년 3분기 가계 여윳돈 3.5조 원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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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3조 원 이상 또 줄었습니다.

기업은 이익 감소와 투자 증가 등으로 끌어 쓴 자금이 2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7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37조 7천억 원으로, 2분기(41조 2천억 원)보다 3조 5천억 원 적었습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입니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주택 취득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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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개인의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2분기 5만 3천호에서 3분기 7만 2천호로 증가했습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3분기 자금 운용 규모(57조 6천억 원)는 2분기(55조 7천억 원)보다 1조 9천억 원 불었습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은 한 분기 사이 21억 8천만 원에서 10조 5천억 원으로 11조 3천억 원이나 급감했습니다.

반대로 보험·연금 준비금은 5조 8천억 원에서 17조 2천억 원으로,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 규모도 13조 4천억 원에서 15조 4천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9조 9천억 원으로, 2분기(14조 6천억 원)보다 5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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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14조 5천억 원에서 19조 9천억 원으로 5조 4천억 원 불어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5조 5천억 원으로 3개월 새 1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기업 순이익은 축소됐지만 고정자산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입니다.

일반정부는 2분기 순자금조달(-1.1조 원)에서 3분기 순자금운용(+18조 7천억 원)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김 팀장은 "정부 지출이 재정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가 3분기 줄었다"며 "세입보다 지출 감소 폭이 더 커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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