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
가계 소득은 늘었지만 보유한 여윳돈은 3조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분양 등으로 주택 취득이 늘어나면서 가계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탓이다. 명목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8%로 낮아졌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 가계,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등 경제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6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13조원) 대비 23조5000억원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경제 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뜻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의미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3분기 가계 순자금운용 규모는 37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41조 2000억원) 보다 3조 5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올해 1분기 이후 2개 분기째 하락이다. 가계소득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주택 구입 등의 영향으로 여윳돈이 감소했다.
가계가 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은 19조 9000억원으로 전분기(14조 6000억원)보다 5조 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금을 중심으로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
가계 자금운용 금액은 57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55조 7000억원) 대비 1.9조원 늘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축소됐으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표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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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아파트 등 부동산 취득 요인 때문에 운용 규모가 축소된 것 같다”면서 “다만 3분기 순자금운용 총 규모(37조 7000억원)는 소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19조 7000억원)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개인의 아파트 순취득 규모는 2분기 5만3000호에서 3분기 7만2000호로 늘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25조5000억원으로 3개월 새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업 순이익은 축소됐으나 고정자산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측 분석이다.
일반정부는 2분기 순자금조달(-1.1조원)에서 3분기 순자금운용(+18조7000억원) 상태로 돌아섰다.
김 팀장은 “정부 지출이 재정 조기 집행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가 3분기 감소했다”며 “세입보다 지출 감소 폭이 더 커 순자금운용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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