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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한남산성 구축 경호처장, 경찰에 “오늘 출석 어렵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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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선임해 일정 조율하겠다”

헤럴드경제

공조 체계를 재확인한 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할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한 뒤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가 경호처 버스로 굳게 막혀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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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의 2차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특수단은 박 처장에게 7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경호처는 이날 오전 “변호인 선임이 안돼 오늘 출석이 어렵다”며 “오늘 내일 중 변호인 선임해서 일정조율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변호인만 준비되면 출석하겠단 의미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공관에 진입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 등을 동원해 영장(체포·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5일 시민단체의 고발이 있어서 내란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그는 관저 내부에 버스와 ‘인간띠’로 단계별 저지선을 구축해 체포팀의 진입을 방해했다. 당시 공수처와 함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던 경찰은 수도방위사령부 산하의 33군사경찰대, 55경비단 병사들이 대거 동원된 정황을 확보했다. 33군사경찰대와 55경비단은 수방사 직할부대지만 경호처에 배속돼 관저 경비와 대통령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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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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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은 앞서 비상계엄 발동 당일은 지난달 3일 저녁,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대통령 안가로 호출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두 청장에게 계엄 발동 계획을 미리 알렸다.

경찰은 박 처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계획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을 선임해 일정을 조율하겠단 메시지를 보낸 만큼, 일단 자진 출석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처장이 “경호 업무로 자리 비우기가 곤란하다”고 해온다면 경찰이 직접 경호처 등으로 방문해 조사하는 옵션도 가능하다.

경찰은 한편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에겐 이날 오후 2시까지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호본부장이 토요일(4일)에 경호처 간부들을 모아놓고 ‘케이블타이 400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진입하면 무조건 체포하라”는 이야기도 이 본부장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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