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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三電 한파’로 시작한 ‘어닝 시즌’…실적 눈높이 상향 ‘전·통·소·방·차’ 주목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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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 분석

작년 韓 증시 영업익 전망치 5개월 만에 9.15% 하향 조정

올해 韓 증시 영업익 전망치도 작년 8월比 -11.08%

“실적 하향기엔 ‘아웃 퍼폼株’ 중심 종목장세 주목해야”

헤럴드경제

[챗GPT를 활용해 제작함, 게티이미지뱅크, 신동윤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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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어닝 시즌’이 본격 개막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대표 종목들의 작년 실적과 올해 예상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거나 기대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코스닥 이익 전망치, 갈수록 하향 조정 중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존재하는 255개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의 2024년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233조59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말 257조1147억원에 달했던 2024년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비상계엄 사태’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237조8416억원)까지 7.5%(19조2732억원) 하향 조정됐다. 이후 전날 기준으론 추가로 수치가 1.79%(4조2510억원) 내려앉았다.

실적 전망 하향세는 코스피(-9.03%, 253조3038억→230조4217억원)보다 코스닥(-16.85%, 3조8109억→3조1688억원)이 더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해 8월 대비 현재 시점까지 작년도 예상 영업이익 수치가 상향 조정된 곳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69개사(27.06%)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전날 발표된 2024년도 4분기 잠정실적이 수치로 활용됐다. 특히, ‘어닝 시즌’의 문을 여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 기간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8조2105억원, 지난 6일 기준)보다 무려 20.83%나 낮은 수준에 그쳤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도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세는 뚜렷한 모양새다. 국내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 실적에 드리운 ‘경기 둔화’ 먹구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 JP모건은 작년 12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3%로 0.4%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작년 11월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1.9%는 물론, 정부가 지난 2일 내놓은 1.8%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날 기준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51개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의 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286조834억원으로 지난해 8월 322조8427억원과 비교했을 때 11.08%(35조7593억원)나 하향됐다. 지난해 8월 대비 현재 시점까지 올해 예상 영업이익 수치가 상향 조정된 상장사의 수는 71개사(28.2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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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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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하향기엔 ‘아웃 퍼폼株’ 중심 종목장세 주목해야”
증권가에선 국내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어느 때보다 시장 전망에 비해 높은 실적을 달성한 기업을 중심으로 펼쳐질 ‘종목장세’에 주목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특히, 2024년도 연간 영업이익은 물론, 올해 실적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는 업종과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까지 지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전력주 ▷통신주 ▷소프트웨어주 ▷방산·조선주 ▷차 부품·타이어주가 꼽힌다.

전력주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내 전력 인프라 재정비 드라이브 등의 호재에 이어 전 세계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예고되며 난방용 전기 사용량 급증 등의 호재가 이어지며 실적 전망치도 기존 대비 상향 조정 중이다. 대표 종목으론 2024·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작년 대비 각각 14.92%(7조4087억→8조5140억원), 39.60%(9조2463억→12조9078억원)씩 오른 ‘한국전력’이 꼽힌다.

통신주로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된 ‘SK스퀘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 SK스퀘어의 2024년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31.06%(2조5151억→3조2962억원), 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32.3%(3조6587억→4조8404억원)씩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해당 기간 18.12%(1조8721억→2조2113억원)나 올라간 ‘KT’도 실적 기대주란 분석이 나온다.

실적 모멘텀을 주목해야 할 소프트웨어주는 5개월간 2024년도 연간 영업이익에선 10.79%(1조1047억→1조2239억원), 2025년도엔 9.7%(1조2074억→1조3246억원)씩 전망치가 올라간 크래프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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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모멘텀 종목으로는 방산·조선주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최근 뽐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인한 시장 확대 및 수출 호조 등의 요인으로 국내 대표 방산주들인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작년 8월 대비 각각 18.03%(5559억→6562억원), 14.13%(1조3786억→1조5735억원), 11.17%(2274억→2527억원)씩 상향 조정됐다.

조선주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확대 호재에 이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수주 등 미국발(發) 호재가 이어진다. 국내 조선사들이 내놓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란 점에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조선업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데 이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선 “미 해군함 건조를 위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 점은 실적 전망치를 더 높인다. ‘HD현대미포(+18.47%, 2688억→3184억원)’, ‘HD현대(+7.55%, 4조2011억→4조5183억원)’, ‘HD현대중공업(+4.31%, 1조1867억→1조2379억원)’, ‘한화오션(+2.83%, 5482억→5638억원)’ 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 5개월간 올라간 것도 이 같은 호재들의 영향 덕분이다.

이 밖에도 ‘금호타이어(+15.72%, 5352억→6193억원)’, ‘현대모비스(+11.95%, 2조9526억→3조3053억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7.67%, 1조5646억→1조6847억원)’ 등 2025년도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가 올라간 차 부품·타이어주들도 투자자들이 주목할 종목들로 꼽힌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 부진 속에서도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종목과 업종의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며 “실적발표 기간 결과에 따라 개별 종목장세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4년도 4분기에 이어 올해 이익 전망치가 과거 대비 탄탄히 유지되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실적 모멘텀에 대한 기대를 먼저 걸어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실적과 대비했을 때 주가 수준이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거나 낙폭과대 업종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고 비중 확대를 고려하는 것도 유효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에 비해 저평가 국면에 놓여 있거나 낙폭이 과다한 대표적 업종은 자동차, 은행, 보험, 상사·자본재, 철강, 건설, 소매 유통, 호텔·레저, 유틸리티”라며 “최근 불거진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리스크가 외국인 매수·매도에 영향을 주는 만큼 리스크 완화 시 강한 반등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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