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정국과 비교한 '밈' 젊은층 SNS에서 연일 화제
탄핵시위에서 2030 새 집회문화 주도…조기대선 이어질까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오찬 전 마중나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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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 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불발된 모습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와 비교해 조롱성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7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탄핵 찬성 집회에서 '키세스 시위대'(방한용 은박 담요를 두른 집회 참가자들)를 필두로 한 20,30세대들의 결집도 눈에 띄면서 젊은 중도층의 참여가 탄핵 정국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탄핵 심판에 이은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고 있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6일)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영장 기한 만료로 실패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엔 '진작 말해주지'라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순순히 영장 집행에 응한 박 전 대통령과 비교, 불법·무효의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버티기'에 들어간 윤 대통령 비판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각종 밈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마주 앉은 사진을 올리고 "나도 (계엄은) 생각만 했어"라고 하는 게시물과, 박 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윤 대통령에게 "저기가 서울 구치소예요"라고 알려주는 것도 있다.
이러한 밈들은 20,30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위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함께 집회 현장에서도 20,30세대들의 정치적 의견 개진은 눈에 띈다. 특히,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기한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사진은 SNS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이날 새벽부터 서울 전역에 눈이 내려 집회 참가자들은 체온 보호를 위해 은박 담요를 두르고 앉아 있었으며, 그 모습은 키세스 초콜릿을 연상 시켰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라를 구하고 있는 응원봉 든 키세스단"이라며 응원했다.
체포 영장은 불발됐지만 민주당은 여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쌓일수록 가시화 된 조기 대선에서 중도 성향의 20,30세대들의 표심을 갖고 올 수 있는 것은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응원합니다"라고 탄핵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백승아 원내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응원봉과 신나는 음악 그리고 키세스시위대까지 우리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세대를 뛰어넘어 K-시민문화를 만드는 창조적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응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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