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100억달러·전후방산업은 30억달러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K-푸드+ 수출액(잠정)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 스마트팜과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 전후방산업은 30억5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24년 K-푸드+ 수출액이 130억달러를 돌파하며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다"며 "또 라면과 농약, 과자류, 펫푸드 등 14개 품목이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고, K-Food+ 신규시장 및 수출영토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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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연속' 성장한 농식품 수출= 농식품 수출은 99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이는 2022년(3.9%)과 2023년(3.0%) 수출 성장률의 3배에 가까운 증가율로 2015년 이후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라면(12억4850만달러·31.1%↑)과 쌀가공식품(2억9920만달러·38.4%↑)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신선식품 중에는 김치가 1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전년도 실적인 9억5000만달러를 10개월 만에 초과 달성한 뒤 연말까지 12억5000만달러가 수출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라면은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되고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3억달러 가까이 수출됐다. 특히 미국 수출액이 51% 늘었다. 농식품부는 글루텐프리(밀가루 없는) 건강식과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 식품인 김치는 1억6360만달러 수출됐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1억5990만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 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5.2%)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농식품 수출은 미국·중국·아세안·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늘었다. 특히 냉동김밥 성장을 주도한 미국과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에서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주요 시장 외에도 신시장 개척 중점 국가인 중동·중남미·인도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필리핀·몽골 등에 대한 수출은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이들 국가에는 한국 농식품 판매처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접할 기회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소비자 체험 행사를 중점 추진하고, 유망 구매자(바이어)를 발굴해 한국 수출기업과 상담을 진행했다.
◆펫푸드 호조에 전후방산업 수출↑= 농산업 수출은 30억5000만달러로 수출액 비중이 큰 농기계와 스마트팜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펫푸드·동물용의약품·농약 등 유망품목의 수출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은 2.4%에 그쳤다.
농약은 2024년 남미 및 동남아 권역에서 완제품 수출이 확대되며 61.7% 증가했고, 동물용의약품은 양계 백신의 중동지역 수요가 늘며 9% 증가했다. 반려동물사료는 2024년 신규사업을 통해 해외시장 조사와 해외 규격인증 취득, 상품 연구·개발 등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데 힘입어 7.4% 늘었다.
스마트팜은 전년도 대형수주(2023년 1억4900만달러 중 79%)의 역기저 효과로 수출·수주액은 감소했다. 다만 전년 대비 수주 건수 및 진출국 증가로 수출 영토를 확장하는 성과도 있었다. 농식품부는 지연된 해외 수주 건들이(1억6600만달러)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 전망은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은 수출기업의 제품·기술 개발 및 마케팅 노력과 국내 생산부터 현지 홍보에 걸친 정부의 수출 전(全)단계 지원이 더해진 민·관 '수출 원팀'이 이룬 쾌거"라며 "올해 국내외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한류 및 K-푸드의 인기, 농기계 시장의 성장세 등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 수출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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