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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대사증후군 환자 10년간 4배 증가… 통합 관리로 합병증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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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복합 만성질환 ‘빨간불’

이상지질혈증-당뇨병-고혈압 등 동시에 치료받는 성인 253만 명

만성질환 3개 이상 땐 입원율 상승… “건강검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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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24년 기준 전체 인구의 20.03%(1024만4550명)에 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향후 지속 증가해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만성질환 유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통상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이 몰려 있는 경향을 ‘대사증후군’이라는 큰 범주로 본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인슐린 저항성)에서 혈당이 상승하며 혈압이 높아지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지질혈증-당뇨병-고혈압 매년 증가세

보건복지부는 2023년 7월 ‘제2차 심뇌혈관질환 종합계획’ 발표를 통해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 질환으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환자 중심의 포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지역사회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복합 만성질환 유병자의 증가를 지적하면서 개별 선행 질환에 대한 관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포괄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고혈압 3개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고 있는 환자는 지난 10년간 4배 증가했는데 최근 발표된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을 동시에 치료받는 20세 이상 성인은 253만 명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김재택 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중앙대 의대 내분비내과)은 “최근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라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약 87%가, 고혈압 환자의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은 서로 영향을 주는 질환이기에 이들 질환을 따로 관리하기보다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통합 관리를 통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복합 만성질환의 치료 효율성을 높이고 심뇌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만성질환 있으면 입원 위험성 높아져

최근 연구에 따르면 중년 성인이 만성질환을 3개 이상 갖고 있으면 1∼2개 있는 만성질환자보다 입원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 중년 성인(40∼65세)에서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부터 뇌중풍(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의 만성질환 여부와 입원 위험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지난 1년간 입원 비율은 18.7%로 1∼2개 만성질환자의 11.2%보다 7.5%p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도 조사 대상자가 평균 2.2개씩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개 이상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도 35.9%에 달했다.

고령화에 따른 복합 만성질환의 증가는 국내 주요 사망 원인인 중증 심뇌혈관질환의 증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으로 가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차적으로는 의료비 상승의 원인이 되는데 과도한 의료비 부담은 결국 환자들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적절한 의료적 개입과 치료가 이뤄지려면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질환의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김 전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이 진단되면 식생활,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라며 “이상지질혈증은 약물을 통해 80% 이상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년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점검하면서 노후를 위해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해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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