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파트 월세로 가나①]
뉴노멀 된 월세
비아파트 월세거래 21년 40%→24년 60% 급증
세입자 “전세사기 여파, 보증금 떼일까 무서워”
임대인 “낮아진 금리에 월세 운영 수익이 더 유리”
전세 수급 불균형으로 아파트 ‘반전세’ 확산 가능성
(그래픽=김일환 기자) |
7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의뢰해 서울 연립다세대·오피스텔 임차 거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11월(12월 집계 미완료)까지 진행된 임차 거래 중 59.1%가 월세로 이뤄졌다. 대규모 전세사기가 발생하기 전인 2021년만 해도 39.4%에 불과하던 월세 거래 비중이 2022년 말 전세 사기 이후인 2023년 53%로 껑충 오른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빌라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빌라 등 비아파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며 월세를 받아 운영 수익에 집중하는 공급자(임대인)가 늘고, 수요자(임차인)들도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단 월세가 안전하단 인식이 높아지며 당분간 비아파트 월세 선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이는 금리인하 시기와 맞물려 좀 더 추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결국 전반적인 주택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줄어들게 되며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결국 아파트 임차 시장에서도 월세 비중을 늘리는 현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대부분 사람들이 보증금 리스크가 적은 아파트 전세로 몰리다보니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결국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아파트 반전세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장기임대주택’이 시행되면서 개인이 아닌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임대차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수요자는 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적어 기업이 제공하는 임대주택을 선호하게 되고, 공급자는 당장 운영 수익이 나는 월세 위주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어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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