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 중이다/사진=한지연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전자에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던졌다. GDDR(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터) 세계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두 회사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다소 '황당한' 무관심을 드러낸 동시에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개발에 곧 성공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CES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날인 6일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하며 여기에 탑재되는 AI 가속기 '블랙웰'에 미국 마이크론의 GDDR7가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고 마이크론만 언급하며 의문을 남긴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 취재진이 "마이크론만을 언급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질문하자 황 CEO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래픽 메모리를 만들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취재진이 "그렇지 않다. 만든다"고 말하자 "실수했다"면서도 마이크론만을 언급한 것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알다시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우리에게 가장 큰 공급업체다. (그러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황 CEO는 삼성전자의 HBM 테스트 통과와 관련해선 여전히 믿음이 크다고 말했다. 황 CEO는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열심히 개발하고 있고 성공할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황 CEO는 "(삼성전자가 HBM으로 성공할 것이란 사실은) 내일이 수요일(7일은 화요일)이라는 사실처럼 확실하다"며 "삼성전자는 원래 엔비디아가 사용했던 HBM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황 CEO는 "삼성전자는 HBM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현재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HBM의 퀄(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 HBM3E 주요고객사의 퀄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다"며 "4분기 중 HBM3E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황 CEO발언으로 보면 아직 공급 통과 전으로, 여전히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내일인 8일 만날 것이라고도 밝혔다. 황 CEO는 기자들에게 "최 회장과 만날 계획이 있다"며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CES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7일 출국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CES에 참석하는만큼 세 사람이 함께 만나 HBM 공급 계획을 또 한번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와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라스베이거스(미국)=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