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코스피가 사흘째 상승하며 25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딜러들이 밝은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1.77포인트(1.28%) 오른 2,520.41에 코스닥은 전장보다 3.57포인트(0.5%) 오른 721.53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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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낸 보고서에서 "2025년 시작과 함께 한국 증시가 반등하고 있다. 지수 상승은 반도체가 견인하고 있다. 다만 한국 증시에서 업종 순환매가 빨라 주도 업종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일부터 7일까지 3.9% 상승했다. 반등의 주인공은 반도체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였다. 동일한 업종으로 분류되는 SK스퀘어와 한미반도체도 코스피 상승에 일조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반도체의 단기 급등한 배경에 대해 "12월 반도체 수출이 11월보다 나아진 점이 긍정적이었다"며 "한국 IT 업황을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미국 ISM 제조업 PMI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수급과 투자심리도 반도체에 유리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로 원화 가치 하락이 제한된 가운데 매년 IT 산업에 큰 모멘텀을 가져오는 CES 2025가 낙관심리를 불러일으켰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연사로 등장해 신제품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에 반도체를 포함한 IT 산업 전반에 훈풍이 돌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코스피는 가격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지난 10년 평균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두고 비중 확대를 고민해 볼 타이밍이 됐다고 게 김 연구원 설명이다. 그는 "아직도 많은 악재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코스피도 저항력이 강해졌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낮은 확률이더라도 호재가 나온다면 시장은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완전한 반등을 예상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더라도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일부 차별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업종 순환매가 빈번했고, 이런 현상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이 추가적으로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트럼프 취임 이후 신정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전망과 다르게 변화하는지 여부다. 그는 "새로운 정부는 시장에 충격을 덜 주는 방향으로 정책 강도를 조정할 수 있다"며 "관세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짚었다.
시장금리 하락 여부에 따라 미 재무부가 채권 공급을 어떻게 결정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각국의 부양정책 강화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이 춘절 연휴를 보내고 난 뒤 부양을 강하게 실시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며 "정황상 세 변수 모두 주식시장에 유리한 방향을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레벨이 낮아진다면 한국 증시에서도 업종 순환매가 더 활성화하면서 지수가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런 결과를 예상한다면 코스피에 대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향후 한국 증시에서는 미국처럼 특정 업종이 계속해서 오르는 흐름은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HBM 주도주의 저가 매수와 조선, 방산, 바이오 등 트럼프 수혜주 비중 확대가 알파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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