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9 (목)

반도체·바이오 덕에 외국인 투자도 역대 최대 346억 달러 유치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투 4년 연속 증가세... 제조업 견인
일본·중국 투자 증가폭 크게 나타나
트럼프 2기 출범 등 불확실성 크지만
정부 "내년 수출·외투 증가세 예상"
수출 7,000억 달러, 세계 5위 목표로
한국일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24년 12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외국인투자 전략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외국인 직접 투자가 34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들려온 희소식이다. 정부는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수출·투자 분야 증가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으면서 조심스레 세계 수출 순위 5위 등극과 수출액 7,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제조업이 외투 실적 견인... 4년 연속 최대치


한국일보

null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외투는 전년도 대비 5.7% 늘어난 34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다만 도착 금액은 147억7,000만 달러로 24.2% 감소했다. 외투는 신고 금액을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고 실제 투자액이 도착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 도착 금액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제조업 투자가 전년도 대비 21.6% 증가한 144억9,000만 달러로 역대 가장 큰 수치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이 중 반도체(13억3,000만 달러), 바이오(12억3,000만 달러)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소부장 투자액도 111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국내 첨단산업 생산 역량 확충과 공급망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7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61억2,000만 달러, 중국이 57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전년도 대비 각각 376%, 266% 등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산업부는 특히 중국 투자 증가에 대해서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투자는 각각 52억4,000만 달러, 51억 달러 등으로 10~20%가량 줄었는데 이는 기저 효과와 정치적 변화에 따른 관망세가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는 공장 등 신·증설을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2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오지만... "내년도 증가세 전망"

한국일보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수출·외투 실적 및 2025년 전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출과 외투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정부는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거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역본부장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 7,000억 달러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며 "(지난해에) 세계 수출 순위 6위로 올랐는데 올해는 5위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외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국이 △제조업 기반이 양호하고 △자유무역협정(FTA)망이 좋고 △안정적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본다"며 "이런 부분이 올해도 유효하다고 봐, 외투 역시 증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2기가 본격 출범하고 반도체 단가가 떨어지는 등 곳곳에 드리운 악조건과는 상반된다. 정 본부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등 위험 요인도 있지만 통상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트럼프 2기가 예고한 보편관세가 무엇인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이에 따른 대응 방향 역시 준비 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FTA망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안전경로로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고도 덧붙였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