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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동욱 "'핑계고' 조회수, 안 나오면 유재석 형 때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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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하얼빈' 특별출연… 이창섭 역으로 활약
"'현재를 살자'는 말 되새기며 사는 중"
한국일보

이동욱이 '하얼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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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욱은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다. 이동욱의 입담은 '핑계고' 등 예능에서도 빛을 발해 왔다. 인터뷰 현장에서 '핑계고' 이야기가 나오자, 이동욱은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방송인 유재석 때문이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6일 이동욱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영화 '하얼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동욱은 독립군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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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하얼빈'에 독립군 이창섭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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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이 만약 그 시기를 살아갔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지와 관련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초반에 목숨을 내놓고 독립을 위해 달려든다는 게 쉽지 않았을 거다. 그럼에도 몸을 던졌던 분들 덕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동욱은 모리 다쓰오(박훈)가 안중근의 위치를 캐물을 때 이창섭이 했을 법한 생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대한 시간을 벌려 했을 것 같다. 모리가 '안중근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의도가 뻔하지 않나. 이창섭은 '(안중근이) 시간을 벌어서 거사를 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도움이 돼야 겠다' 싶었을 거다. 여러 감정이 들어도 두렵진 않았을 것 같다"는 게 이동욱의 설명이다.

촬영 중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동욱은 "원래 이 직업은 몸이 힘들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촬영 후 맥주 한잔 하면서 '오늘 피곤했다' 하면 그만이다. 눈이 많이 와 촬영을 못 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6시까지 스탠바이한다. 제설을 마쳐 찍을 수 있다고 해서 갔더니 눈이 많이 와 한두 컷 촬영하고 돌아오곤 했다"고 밝혔다. 일주일을 계획하고 시작된 촬영이 20일 가까이 늘어지게 됐단다. 기다림의 시간이 쉽지 않았을 터다. 이동욱은 "스태프들도 정말 힘들었을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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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이 '하얼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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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이동욱은 '하얼빈'에 출연하기 전, 현빈과 관련해 '저 사람은 어떻게 촬영에 임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빈은) 굉장히 진중했다. 디테일이나 중요하게 갖고 가야 할 부분이 있으면 잘 타협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유재명에게는 의지했으며, 조우진과는 다른 작품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단다. 박정민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여빈 배우와 함께하면서는 '지독하게, 끈질기게 하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을 향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동욱은 "감독님께서 섬세하고 배려 있게 대화를 많이 해 주시더라. 본인의 생각을 강요하시는 게 아니었다. '이 배우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며 배려해주시는 듯했다. 내 의견도 적극적으로 들어주셨다. 작업하며 편했다. '무서운 감독님'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재밌는 감독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내게 아직도 존댓말을 한다"는 비하인드 또한 전했다.

이동욱은 예능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해 왔다. 특히 유재석이 진행하는 웹예능 '핑계고'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동욱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이유는 그게 좋기 때문이다. 재밌는 게 좋다. 웹예능에 출연하고,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서 큰 부담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핑계고'에 나가 조회수가 잘 안 나온다면 그건 재석이 형 탓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배우로서도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동욱은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는 것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야 하는 것도 맞다. 내가 마음속에 되새기며 사는 말이 '현재를 살자'다. 과거의 영광은 과거일 뿐이다. 현재를 살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했다. 책임감은 점점 커지고, 연기는 할수록 어렵단다. 이동욱은 "'작품을 함께한 사람들이 어디 가서 창피함을 느끼게 만들지 말자'는 게 늘 갖고 있는 생각이다"라며 신념을 드러냈다.

한편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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