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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가품 스투시'·'뻥튀기 패딩' 판 이마트·무신사…금 간 신뢰, 업계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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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제품, 연이어 가품·허위 광고 논란
패션 플랫폼·기업, 저마다 품질 검증 강조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하는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를 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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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 무신사, 이랜드 등 유통·패션 플랫폼, 의류 브랜드에서 판매한 옷이 연이어 가품, 허위 광고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 업체는 물론 다른 패션 관련 기업들도 안 그래도 의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뢰까지 잃을까 봐, 엄격한 제품 품질 검증을 강조하고 나섰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된 미국 스트리트 의류 브랜드 스투시의 제품이 가품이라는 지적에 전날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24년 11월 협력 업체가 차린 매대에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를 팔았다. 스투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17만9,000원인 이 제품을 절반에 가까운 9만9,000원에 내놓자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 유튜버가 해당 제품이 스투시 정품이 아니라는 콘텐츠를 올리면서 가품 논란이 번졌다. 이 유튜버는 제품의 정품 여부 판단을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과 한국 명품감정원에 의뢰해 모두 가품 판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판매하는 패딩 충전재에 오리털이 들어있지 않다는 소비자 의견을 접수해 6개 브랜드를 실제 조사했다. 그 결과 라퍼지스토어, 페플, 인템포무드, 오로 등이 오리털 패딩이라고 판매한 제품은 기준 미달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오리털 패딩을 표기할 수 있는 조건으로 충전재에 들어가는 오리 솜털 비율이 75% 이상인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오리 솜털보다 저렴한 폴리에스터가 많은 '뻥튀기 패딩'이었다.

업계, 가품·허위 광고 불똥 튈라 걱정


한국일보

2024년 12월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 두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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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도 산하 브랜드 '후아유'의 구스타운 점퍼 충전재 비율은 옷에 표시돼 있는 거위털 80%·오리털 20%가 아닌 거위털 30%·오리털 70%였다. 이마트, 무신사, 이랜드 모두 가품, 허위 광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재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제품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다른 상품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전반적으로도 자칫 가품·허위 광고 논란의 불똥이 튈라 긴장하는 분위기다. 내수 부진, 불법 계엄 이후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불황을 겪는 의류 회사 입장에서 악재가 더 생기는 셈이어서다.

이에 의류 회사는 가품·허위 광고를 차단하기 위해 품질 검증에 공을 들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패션플랫폼 W컨셉은 캐시미어·머플러 등 겨울 상품군은 시험 성적서를 받아야만 제품 등록이 가능하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은 외부 인증기관을 통해 의류 소재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F도 다운 제품의 시험 성적서를 확인하고 수시 제품 수거를 통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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