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 정책영상플랫폼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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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청년단 출범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가 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비례)이 9일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불편하게 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청년들의 조직 이름은 반공청년단이었고 그렇게 소개했다”며 “민노총 시위대의 일부가 경찰을 폭행한 영상을 봤던 터라 하얀 헬멧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소개했다”고 적었다. 집회 현장에서의 방어 수단으로 흰 헬멧을 썼다고 생각했고, 이름 그대로 소개했을 뿐인데 생각지 못한 일에 부닥쳤다는 주장으로 들린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라며 자기들은 시위가 조직화되는 것을 원치 않고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에도 동의하지 않으며,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좌파들에게 명분을 주는 이름이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졌다”고 언급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모인 여당 청년층 지지자 일부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은 “조직화되지 않은 저항인 만큼 다양한 생각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를 강조하듯 “다양한 생각과 조직화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근원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특히 “반공청년단이나 백골단이라는 이름도 내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청년들의 토론으로 교정할 문제라고 했다.

앞서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는 김 의원실 주최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단장은 “일부 언론에서는 저희를 ‘백골단’으로 소개한다”며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하고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졸속 탄핵 절차에 우려를 표한 뒤, 윤 대통령을 향한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하라고도 그는 촉구했다. 김 단장은 “반공청년단은 국민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일반 전투경찰과 구분되는 하얀 헬멧 때문에 이러한 별명이 붙었다. 당시와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같은 명칭을 쓴 데 대해 반공청년단은 ‘폭력적’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강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차용했다는 입장이다.

김 단장이 대표로 있는 ‘백서스정책연구소’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정책 이슈 분석과 연구로 정부, 기업,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에게 맞춤형 전략과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국회 포럼과 입법 행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솔루션을 개발하며, 국가 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소개글이 올라와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서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기자회견장에 데려와 홍보하느냐”며 김 의원의 자격을 문제 삼았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치 깡패 동원 시도”라며 김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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