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 억제 시 손 떨림 완화·도파민 회복
미 FDA 승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억제 효과 구현 가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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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손 떨림 등 담배 금단증상을 조절하는 뇌 부위와 신경 기전을 발견했다. 이에 기반해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에서 금단증상 완화 효능을 발굴, 새로운 금연 치료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원내 뇌질환연구단 소속 임혜인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를 수행했다.
담배를 끊으면 뇌 특정 부위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손 떨림 및 활동저하와 같은 신체적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중독성이 심한 각성 물질 '니코틴' 때문이다. 금단증상은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흡연자가 다시 담배를 찾게 만든다.
현재까지 니코틴 금단 치료제로 허가된 약물은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으로, 금연 성공률을 높이려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뇌의 선조체(신경 세포가 모여 대뇌 기저핵의 일부를 이룬 것) 내 콜린성 중간뉴런이 금단증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규명했다.
이들은 생쥐 실험을 통해 선조체 콜린성 중간뉴런의 나트륨 통로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신경세포 활성을 감소시켰다. 니코틴 금단으로 인한 손 떨림 증상이 현저히 줄었다.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하면 비정상적인 신경 활동 변화를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미세투석 실험에서 콜린성 중간뉴런을 억제하자, 니코틴 금단으로 20% 이상 감소됐던 선조체 도파민 분비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파킨슨병 치료제 '프로싸이클리딘'을 니코틴 금단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프로싸이클리딘은 콜린성 중간뉴런 억제 효과를 모방할 수 있다.
특히 니코틴 금단을 유도하기 전 생쥐에 프로싸이클리딘을 저용량으로 1회 투약한 결과, 손 떨림이 50% 이상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안전성이 입증된 기존 약물을 활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임상시험 기간을 크게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혜인 KIST 박사는 "니코틴을 포함한 다양한 중독 문제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지난해 11월 게재됐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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