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에이블리 등 입점사 관리 강화
무신사 패딩·코트 혼용률 상시 점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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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발생한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과 관련해 패션 플랫폼과 의류업계가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들은 패딩 충전재 및 가품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최근 입점 패션사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W컨셉은 정기적으로 판매자 공지를 통해 혼용률을 포함한 정확한 상품정보가 표기될 수 있도록 브랜드사에 안내하고 있다. 캐시미어 머플러와 같은 겨울 핵심 상품군은 ‘시험성적서’를 받은 상품에 대해서만 신상품 등록이 가능하도록 관리 중이다. 제품을 무작위로 검사하는 동시에 혼용률 표기 오류가 확인되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반품·환불 처리를 진행한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이용약관 12조 2항에 ‘상품 정보 표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상품 판매 제한, 서비스 이용 중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같은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면 페널티 누적에 따라 퇴점이 가능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성분 표기 등 성분 관련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판매자 서비스 이용약관에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명시했다. 또 품질 등을 이유로 고객 신고가 들어왔을 시 환불과 보상을 해주고 있다.
품질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대표 시험검사 기관인 피티(FITI), 카트리(KATRI), 코티티(KOTITI)를 통해 다운(솜털) 등 의류 소재의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다운 제품은 소재 납품 단계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조성 혼합률과 우모 혼합률 검사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 조성 혼합률은 솜털과 깃털의 구성비를, 우모 혼합률은 거위 털과 오리 털의 혼합 비율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제품은 외부 인증기관의 품질검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내부 기준을 갖고 있다”고 했다.
LF는 대규모 원자재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시까지 전 단계에 걸쳐 품질 관리를 진행한다. 다운 제품은 시험 성적서를 확인하고 제품 수거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수시로 품질을 검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부 조달팀을 통해 원·부자재 물량을 직접 확보한 뒤 필요한 만큼 생산업체에서 발주해 사용하고 있는 구조다. 납품업체의 오기재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제품 출고 전 시험성적서를 별도로 제출받는다.
앞서 국내 패션 브랜드인 라퍼지스토어는 덕 다운(오리 솜털) 아르틱 후드 패딩 등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밝혀져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한다. 문제가 된 상품은 상품 정보에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약 3%에 불과했다.
이랜드월드 후아유의 한 구스 다운(거위 솜털) 제품도 거위 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한 것과 달리 거위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랜드월드는 사과문에서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품질 보증만을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해 보다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에 따르면 인템포무드, 페플, 굿라이프웍스, 디미트리블랙도 일부 다운 제품의 혼용률을 오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가 커지자 무신사는 지난 3일부터 겨울철 대표 의류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광고의 진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상품군의 상세 정보를 수시로 점검하고 세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삼진아웃’ 정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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