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황동혁 감독. 사진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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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대마초 때문에 망한 래퍼잖아요. 자기 희화화라서 안 한다고 할 줄 알았어요.”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최승현(탑)을 놓고 갑론을박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한국에선 활동을 안 하겠단 의사까지 밝힌 터라 캐스팅에 부정적 여론이 쏟아졌다. 작품 공개 직후엔 더했다. 대마 흡입으로 법적 처벌까지 받은 상황인데 약을 흡입하는 장면이 나오자, 시청자를 기만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황 감독은 인터뷰에서 “여러 명을 오디션을 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해서 뽑았다”며 “제가 최승현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빅뱅 팬도 아니다. 그의 복귀를 돕기 위한 건 더욱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징어게임2’ 타노스(최승현 분). 사진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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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에서 타노스(최승현 분)는 대마초 흡입으로 추락한 래퍼로 나온다. 코인 투자에도 실패했다. 인생 마지막 챕터라 생각하고 참가한 ‘오징어게임’에서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한다.
힙합신 특유의 허세 가득한 스웨그 가득한 연기를 놓고 호불호가 갈렸다. 국내에선 ‘발연기’라는 혹평이, 해외에선 ‘실감나는 약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해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비평가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캐릭터는 바로 탑이 연기한 타노스다. 피가 튀는 챌린지 한 가운데서 춤을 추는 것부터 불안할 정도로 경쾌함을 선사한다”며 “올해 최고의 빌런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황 감독은 “이 캐릭터를 이야기하는 게 시즌3 스포가 되지만 마약으로 인해 (타노스가) 무너진 얘기가 나온다”며 “이 이야기는 최승현이 하는 게 메시지를 더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그런 긍정적인 효과를 노리고 캐스팅했다. 추락했던 사람이 한다고 했을 때 진정성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오징어게임2’ 황동혁 감독. 사진 |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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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서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 또한 불호로 꼽힌 장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최승현이 안 해도 사랑받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죠. 타노스 캐릭터로 마약 얘기를 꼭 해보고 싶었어요. 힙합신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힙합 프로그램 출신 누가 잡혀갔다. 그런 사례를 합쳐서 만들어 본 거예요.”
반신반의로 만든 타노스는 결국 해외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됐다. 황 감독은 “시즌1 때도 미녀가 과장돼서 싫어하는 분들이 많았다. 한국 관객은 리얼한 베이스로 연기하는 걸 좋아하고 오버하는 걸 어색해한다. 타노스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해외에서는 그런 캐릭터 좋아한다. 캐릭터 연기 보는 방식이 문화권에 따라 다른 것”이고 밝혔다.
최승현의 연기 혹평에 대해 황 감독은 “그런 반응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는 우스꽝스러운 게 특징”이라며 “코미디 영화에서 과장된 연기를 좋아한다. 최승현의 연기는 이상하게 한 게 아니고 제 디렉션 받고 한 거다. 불호 캐릭터일 수 있으나, 연기는 잘했다. 제 의도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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