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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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30일 가덕도신공항 접근철도 2개 공구(1·2공구) 사업을 발주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내년 3분기 중 수행 건설사업자를 선발한 후 빠른 착공을 유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개 공구 모두 턴키(설계·시공 일괄 진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1공구는 약 8.5㎞로 터널과 차량기지 등이 들어서고 공사비는 6796억원 규모다. 2공구는 터널과 정거장 1개소 등이 들어서고 5323억원 규모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1공구 사업에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공구는 쌍용건설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그러나 2공구는 공사비가 낮게 책정돼 1공구 대비 건설사들의 관심이 시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도 지난달 말 접근도로 공사를 발주하면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가덕도신공항과 부산 송정동 구간을 연결하는 9.35㎞의 왕복 4차로를 짓는 턴키 방식 사업으로 공사비 5583억원 규모다. 정비업계에서는 터널과 교량 등을 동시에 건설해야 하는 높은 난도 대비 최근 급격히 오른 공사비가 반영되지 않은 낮은 공사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철도 2공구, 도로공사 사업 모두 유찰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들 사이에서 기본적으로 공사비가 책정된 것보다 조금 더 든다는 시각이 있다”며 “특히 사업 규모가 중견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만한 규모인데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 재무 상황이 어려운 곳이 많아 소극적일 것이다. 부지조성공사처럼 유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전체 사업비 중 78%를 차지하는 10조530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도 입찰 참여 조건을 완화하는 등 경쟁 입찰 방식을 고수했지만 유찰되면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5~6월 두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1차 입찰 당시에는 지원한 건설사가 1곳도 없어 유찰됐고, 2~4차 입찰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꾸린 컨소시엄 1곳만 사전서류심사(PQ)를 제출해 단독응찰하면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현대건설 측이 수의계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일단 궤도에 올랐다.
부지조성공사는 공사비보다는 빠듯한 일정, 공사 난도 등의 이유로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시에도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서 마진이 크게 남는 사업이 아니라서 건설사들이 소극적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철도·도로 공사는 부지조성공사, 공항 공사 등과 비교하면 상징성도 떨어져 포트폴리오 활용도가 크지 않다”며 “사업 규모도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지기는 애매해서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고 수의계약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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