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씨(오른쪽)의 20대 시절 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생산 제품들을 확인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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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매체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을 맞았음에도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경우 각기 태양절과 광명성절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년 국가기념일로 챙기는 것과 대조된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을 매년 조용히 보내는 배경에는 북송 재일교포인 생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온전한 백두혈통이 아니라는 비난이 두려워 의도적으로 자신의 생일을 부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 대외매체뿐 아니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거론치 않았다.
올해만이 아니라 2012년 집권한 이래 김 위원장의 생일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김 위원장의 출생일이 1월 8일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없다.
지난 2014년 1월 8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게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타면서 알려졌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스스로를 우상화하는 작업에 매진 중이다. 선대 김일성·김정일은 우상화 작업 중 하나로 자신의 생일인 4월 15일과 2월 16일을 각각 태양절과 광명성절로 명명해 거창하게 챙겨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만 생일을 묻어두는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그 이유로는 김 위원장의 혈통 콤플렉스, 구체적으로 생모인 고용희 씨의 출신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고용희는 김정일의 셋째 부인으로 정실이 아니었던 데다 북송 재일교포 무용수 출신이다. 북한 정권 세습의 명분인 이른바 백두혈통이 김일성의 항일투쟁 영웅 서사가 뿌리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적통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김 위원장 개인사적으로 보면, 김정일의 첩이라는 고용희의 좁은 입지 탓에 어린 시절을 은둔하며 지냈다는 트라우마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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