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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KDI 내놓은 경제 동향엔…"박근혜 탄핵 때보다 심리 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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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란 사태로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단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오늘(8일)은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이례적으로 정치 상황을 반영한 경제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경제심리가 나빠지고 있단 겁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곱창가게.

단체예약이 실종되면서 9시만 되면 가게가 텅텅 빕니다.

[김용수/식당 운영 : 작년에도 어렵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고 9시 되면 손님이 끊어져 버려요. 일단 사람(직원)부터 줄이는 수밖에 없잖아요.]

시장도 한산해졌습니다.

오른 체감물가 탓에 소비자들도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합니다.

[최귀순/시장 상인 : 그저께는 3만원 어제는 7만원 (팔았어요.) 계속 줄어요. 자꾸 장사한다고 빚만 지는 거야. 집세 줘야지…]

얼어붙은 내수에 12·3 내란 사태가 찬물을 끼얹은 겁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처음으로 이런 정치 상황까지 반영한 이달 경제동향을 내놨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이 국내 정치 상황을 언급하는 건 이례적입니다.

특히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경제심리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년 전, 소비자심리지수는 3개월에 걸쳐 9.4포인트 떨어진 반면, 이번엔 내란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12.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 2016년 탄핵 정국과 비교해보면 금융시장 지표의 동요는 제한적입니다만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더 크게 위축됐습니다.]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지난해 '내수 부진', '내수 회복 제약' 등의 표현 대신 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경고음을 냈습니다.

탄핵 정국은 예상보다 길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취임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각종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방극철 / 영상편집 오원석 / 영상디자인 신하림]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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