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민 기자 |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5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0.6%, 130.5%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한참 하회했다.
잠정실적에서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이날 삼성전자는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부진에 대해선 “메모리 사업은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와 선단(advanced)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모바일 등 주요 고객들의 수요 부진에 따라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고부가가치를 내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의 엔비디아 연내 공급이 무산된 영향도 컸을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을 포함한 전체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 혹은 그 이하를 기록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박경민 기자 |
이날 삼성 실적발표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기자간담회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은 설계를 새로 해야 한다”며 HBM 설계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으로부터 HBM을 공급받고 있고, 삼성전자 제품은 테스트 중이다. 그러면서 황 CEO는 “원래 엔비디아의 첫 HBM 메모리는 삼성이 만든 것이었다”며 “그들은 회복할 것(recover)”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300조800억원(연간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매출 300조원대로 회복한 것은 긍정적이다. 오는 22일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S25를 공개하며 실적 회복 터닝포인트로 삼을지도 주목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900원(3.43%) 상승한 5만7300원으로 마감했다.
박해리 기자, 라스베이거스=이희권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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