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분석…관료출신 중 檢 21%
"사외이사 다양화해야 밸류업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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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사외이사 856명의 출신 이력과 역량을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은 2023년 201명(24.3%)에서 지난해 229명(27.3%)으로 28명(3%포인트)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검찰 출신이 48명(21%)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 41명(17.9%), 사법부 29명(12.7%), 기획재정부 16명(7%),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각 9명(3.9%) 등이 뒤를 이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커지면서 이사회 역량도 특정 분야로 쏠리고 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지적했다.
지난해 8개 분야 중 법률·정책 관련 전문성이 있는 사외이사는 29.8%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재무·회계(17.5%), 기술(14.1%), 금융투자(13.1%), 비즈니스(12.3%), 환경·ESG(4.4%), 마케팅(3.2%), 세무(1.9%) 순이었다.
여성 사외이사는 173명(20.2%)으로 지난해 처음 20%를 초과했다. 전문 분야별로는 법률·정책이 53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무·회계(16.8%), 기술(15.6%), 기업경영(13.3%). ESG(8.7%) 순이었다.
그룹별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신세계가 73.9%로 가장 컸다. 사외이사 23명 중 17명이 관료 출신이다. 대부분 법률이나 정책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 CJ(57.7%), 삼성(46%)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의 경우 2023년 대비 지난해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커진 그룹이기도 했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19명 중 13명을 관료 출신으로 선임하면서 관료 출신 비중이 30.5%에서 46%로 커졌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 사외이사가 관료 출신, 법률·정책 전문가로 쏠리면서 국내 기업 경영이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주요 선진국 상장기업들이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도입해 이사진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과는 대조적 모습이라고 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사외이사의 전문 역량이 다양할수록 지배구조 투명성이 높아지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도 유리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사회가 기업을 효과적으로 감독하려면 구성원 역량, 전문성, 경험의 다양성이 필수"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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