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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중국, 최상위 과학기술서 미국 훨씬 앞질렀다…강력한 헤게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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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데이터인사이트 제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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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가 발간한 '데이터인사이트' 제42호' 표지 /사진=KISTI



중국이 2020~2022년, 대부분 최상위급(상위 1%) 학술 성과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문적 패권 경쟁에서 이미 미국을 능가해 '강력한 헤게모니'를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는 중국의 학술적 성과와 영향력을 심층 분석한 '중국 학술적 성과의 영향력 변화: 헤게모니와 효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세계 최상위급(1%) 연구 성과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이같은 추세가 △연구 분야별 차이 △연구의 주도권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오픈액세스(OA) 논문 발표 등을 이유로 과소 혹은 과대평가되지 않았는지 검토했다. 논문의 피인용 지수가 해당 분야 상위 1% 안에 들면 '최상위 논문(HCP)'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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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학술성과(논문) 점유율은 화학, 전기공학·컴퓨터 및 공학, 공학 및 재료과학 등 10대 주요 학문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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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중국의 학술성과(논문) 점유율은 화학, 전기공학·컴퓨터 및 공학, 공학 및 재료과학 등 10대 주요 학문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및 생명과학, 물리학, 예술 및 인문학은 미국이 우세를 점했지만 나머지 분야는 중국이 이미 미국을 능가했다.

연구팀은 "(중국의 약진이) 특정 분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강력한 헤게모니를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학술성과의 점유율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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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는 중국이 주도한 연구가 대부분의 최상위급 성과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KI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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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과의 최상위급 공동연구도 중국이 대부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의 경우 미국이 최상위급 학술성과를 대부분 주도했지만, 2022년부터는 중국이 주도한 연구가 대부분의 최상위급 성과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상위급 학술성과 비중은 2012년 13%에서 2022년 46%로 급격히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54%에서 31%로 줄었다. 연구팀은 "중국의 학문적 성과가 해외 협력에 의존하기보다 자국 연구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봤다.

상대적으로 논문 게재가 쉬운 것으로 알려진 '오픈액세스(OA)' 논문이 중국의 성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지만, 최상위급 학술성과 내 OA 논문의 비중은 미국이 더 높았다. 중국은 오히려 OA 논문의 효과에 덜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표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최상위급 논문이나 저널에서 나타난 중국의 약진은 한정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중국의 학술성과는 과장이나 오해가 아닌 '실제'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수퍼 파워'는 더 강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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