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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스트라드비젼, '3D 인식 네트워크' 입증... '자율주행 혁신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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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CES 2025에 참가 중인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사진제공=스트라드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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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트라드비젼(대표 김준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 참석했다. 지난 CES 2024에서 프로토타입으로 공개한 '3D 인식 네트워크'를 1년 만에 양산 수준으로 발전시켜 돌아온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와 필립 비달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인터뷰했다.

"2024년 우리의 가장 큰 성과는 단연 '3D 인식 네트워크' 기술의 양산 수준 달성입니다."

3D 인식 네트워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을 위한 비전 인식 기술이다. 자율주행의 4단계(감지-인식-계획-행동) 중 인식 단계에서 2D 이미지를 정밀한 3D 공간 정보로 바꿔 제공하는 것이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기존 2D 인식 방식은 이미지 공간 정보를 3D로 변환하는 후처리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이때 후처리 기술의 한계로 성능향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기존 방식으로는 상용화 수준의 성능향상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3D 인식 네트워크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3D 인식 네트워크는 네트워크 학습부터 라이다 포인트(LiDAR Point, 거리정보)를 그라운드 트루스(GT, Ground Truth)로 활용해 별도의 후처리를 최소화한다. 이로써 실제 자율주행에 필요한 3D 공간 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제공한다. 정확도 향상 외에도 단일 카메라에서 복수의 카메라로 입력 채널을 늘리는 것이 용이해 추후 멀티비전(MultiVision)으로 확장해 효율적인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2024년 가장 큰 기술적 성과는 3D 인식 네트워크를 상용화 수준으로 고도화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장 빠르게 양산 수준에 도달한 분야는 전방 카메라 기반 프런트비전(FrontVision)과 서라운드뷰 카메라 기반 서라운드비전(SurroundVision)"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제품을 하나의 SoC(단일 칩 시스템, TI TDA4VH)에서 동작하도록 통합했다. 이는 멀티비전의 초기 버전으로,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CES 2025에서 '보드 데모'와 '비디오 데모'로 전시를 구성해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프론트비전과 서라운드비전의 3D 인식 네트워크를 통합한 'TDA4VH 보드 데모'부터 새로 개발 중인 기능과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비디오 데모'(Video demo), 효율적인 3D 인식 네트워크 개발을 위한 'SV 데이터 워크플로우'(Data workflow) 등 기술적 성과를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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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CBO가 3D 인식 네트워크를 적용한 SVNet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스트라드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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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비달 스트라드비젼 최고사업책임자(CBO)는 "2024년 우리의 성장은 차세대 인식 소프트웨어인 3D 인식 네트워크를 적용한 SVNet 출시가 이끌었다"며 "최근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와 생산 계약을 체결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달 CBO는 "티어1(Tier 1, 1차 공급업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파트너, SoC 공급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ADAS 시스템을 위한 고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에 솔루션을 공급해 인식 기술 분야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략의 핵심 요소는 무엇보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트라드비젼은 IPO 일정을 2025년 중순으로 조정했다. 김준환 대표는 "2023년 이후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며 "매출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2025년 2분기 기술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 정관 개정, 주식분할(1:100), 전자증권 도입 등 상장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제반 사항 정비를 마쳤다.

동시에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고자 세 가지 핵심 분야에 R&D(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3D 인식 네트워크 학습을 위한 라이다 GT와 생성 AI를 활용하는 '3D 데이터' 분야다. 둘째는 기존 합성곱 신경망(CNN) 방식에서 더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을 보여주는 '트랜스포머 기반 네트워크'다. 셋째는 복수 센서를 활용해 풍부한 정보를 처리하는 '멀티 모달리티 얼리 퓨전'이다.

김준환 대표는 "점차 자율주행 목적의 SoC 플랫폼에서도 트랜스포머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 영상인식에서도 트랜스포머 기반 네트워크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CES 2025에서 지난 1년간 발전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계속해서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일본·독일·중국에 약 3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기업으로, 전 세계 13개 완성차 제조사 50개 차량 모델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SPICE) 레벨2(CL2) 인증(2019년), AVT ACES 자율주행 차량 혁신상(2020년), 프로스트 앤 설리번 글로벌 기술 혁신 리더십 어워드(2022년), 오토센스 어워드 객체 인식 부문 최고상(2021-2022년)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태윤 기자 tyoon8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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