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지휘부, 거듭된 警 소환 요구에도 ‘무응답’ 일관
7일 발부된 尹 2차 체포영장…주말 이후 집행 돌입하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로 차량 한대가 나가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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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대통령경호처 간부들이 경찰의 계속되는 출석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에 대해 고위공직자수사처가 10일과 11일로 3차 소환을 통보한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기가 이들 소환 시기 이후에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경찰은 지난 3일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피의자 입건했다. 이광우 경호본부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이틀 뒤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가운데 박 처장은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받고 있다.
하지만 박 처장 등은 경찰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박 처장과 김 차장에 대해 각각 10일 오전 10시, 11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며 3차 소환을 통보했다.
한 차례씩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이광우 본부장과 이진하 본부장에게도 각각 10일 오후 2시, 11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하라며 2차 소환을 통보했다.
당초 경호처는 변호인 미선임을 이유로 경찰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이들이 끝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향후 박 처장 등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다면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할 때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33군사경찰대와 55경비단 병사들을 동원해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던 박 처장 등이 부재할 경우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보다 수월해질 거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이번 주말까지 3차 소환에 불응한 박 처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 수순을 밟은 뒤 주말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영장 집행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평가도 나온다. 체포영장을 근거로 현행범 체포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 간부들에게)각각 출석 요구를 한 상황”이라며 “체포영장 계획 등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과 함께 공조수사본부 체계에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공수처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을 추가로 발부받았다. 다만 영장 유효기간을 비밀에 부치면서 안팎에선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둘러싼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공조본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경호처 주요 인사들에 대해 수사 혹은 체포 시도를 한 뒤 그와 연계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영장 집행 주체가 다른 만큼 별개의 사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찰과 공수처는 이 같은 두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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