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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1.5조 투자했지만…" 인도네시아, 아이폰16 판매금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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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애플의 소지품 위치 추적 장치인 에어태그/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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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애플의 10억달러(약 1조4585억원) 규모 투자 제안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 판매 금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에어태그 공장을 설립하기로 한 건 현지 조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국내산 부품 조달 기준 35%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최신형 아이폰16 시리즈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이에 애플은 1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가 이후 10억달러로 10배 늘렸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2026년까지 에어태그 공장을 짓고 생산을 시작하겠단 계획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장관은 "오늘 오후 현재 정부는 (애플에) 현지 조달 인증서를 발급할 근거가 없다"면서 "애플은 우리와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소지품의 위치를 추적하고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인 에어태그는 현지에서 생산된 아이폰 부품으로 볼 수 없단 설명이다. 장관은 애플이 현지 조달 규정을 계속 준수하지 않은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제재는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매 금지 유지 조치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7일 저녁 로산 로슬라니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애플의 에어태그 공장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고 언급해 아이폰16 판매 금지가 풀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이나 샤오미 같은 경쟁사들은 2017년 도입된 인도네시아의 현지 조달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현지에 공장을 운영해왔다. 현지 조달을 강화하는 다른 방법으론 현지에서 자재를 조달하거나 인력을 고용하거나 앱을 개발하거나 개발자 아카데미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애플은 2018년부터 앱 개발자 아카데미를 운영해왔으나 현지에 공장을 두진 않았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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