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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대선 완주했다면 트럼프 이겼을 것… IRA-칩스법 사라질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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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5.01.07. 뉴올리언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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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자신의 경제·기후 관련 법안이 사라지는 게 가장 걱정된다는 뜻을 밝혔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한국 기업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칩스법 철회 우려에 촉각을 곤두 세우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공화당이 차지한 주들에 (IRA에 따른) 투자 금액이 많이 걸려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에 부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직후 IRA 등의 철회를 시도하더라도 고용과 직결된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무효화하기에는 국내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얘기다.

대선 레이스에 계속 참여했다면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회한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 그대로 출마했다면 이길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 “가정적 질문이지만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대통령직을 수행할 체력이 됐겠느냐는 질문엔 “모르겠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나는 그를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85세, 86세의 나이에 대통령 자리에 앉아있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바통을 넘겨준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체력적 한계를 일부 시인한 것.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건강이) 좋지만 내가 86살이 됐을 때 어떻게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며 현재의 인지력 저하 논란은 에둘러 부인했다.

대선 결과가 발표된 후 트럼프 당선인과 가진 백악관 회동에 대해선 “트럼프는 매우 솔직했고 내 말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두 번째 임기 때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정적들을 보복 수사할까봐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즉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을 사전 사면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기소도 되지 않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우려 사항이 많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체니 전 의원은 1·6 의사당 폭동을 조사한 미 의회 위원회 소속이고, 파우치 전 소장은 팬데믹 기간 트럼프 당선인 지지층의 비난 세례를 받은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50년의 정치 경력을 마감하면서 자신은 “경제를 회복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재건한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정책 측면에선 “동맹 재건”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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