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대비 휴일 매출 1.5배~2배 수준... 정부 내수 지원책도 긍정적 효과
추운 날씨에 먹거리, 휴식 공간 갖춘 복합쇼핑몰 방문객 증가 전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보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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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31일 연차 사용 시 최장 9일간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유통 업계에선 이번 조치로 고물가와 탄핵 정국 등으로 위축된 소비 심리가 다소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올해 설 연휴 기간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 대형마트 관계자는 "통상 주말과 휴일 매출은 평일 대비 1.5배~2배 높은 수준"이라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명절 준비를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어 매장을 직접 찾아 장을 보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5일부터 이어지는 연휴에 국내 여행객이 늘면서 휴가지에 위치한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질 거 같다"며 "생선회, 델리 등 외식형 가족 먹거리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물량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평일 5일 매출보다 주말 이틀 매출이 많은 매장도 상당수"라며 "휴일이 늘어나면 매장 점포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의무휴업일이 월요일인 지자체에 있는 대형마트 점포는 휴일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일례로 이마트는 27일 의무휴업 점포가 월배점, 연제점 등 부산과 대구 지역에 있는 11개 점포인데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해당 주에는 27일 영업하되, 명절 당일 휴업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27일이 의무휴업일인 수도권과 지방 점포의 영업일을 조정하는 방안을 해당 지자체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25일 성탄절 서울 송파구 강남구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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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업계도 의무휴업일 지정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 매장은 휴일 매출이 평일의 2배 이상"이라며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 설 선물세트 구매 수요와 맞물려 고객이 매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설 연휴 기간 설 당일과 직전일 휴무한다. 현대백화점은 설 당일과 다음날 또는 설 당일과 직전일 쉬는 점포로 나뉜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백화점의 연휴 중 휴무일엔 변동이 생기지 않지만, 적어도 하루는 평일 매출이 휴일로 전환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쇼핑과 먹거리, 휴식시설을 고루 갖춘 스타필드를 비롯한 복합쇼핑몰에도 연휴 기간 고객이 많이 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월 말은 추위가 절정인 시점이어서 가족이 실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많이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 예상보다 내수 진작 효과가 약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다만 최근 원화 약세가 심화한 상황에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관광지 인근 매장이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정부의 내수 진작책도 유통가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설 명절 대책'에 따르면 올해 농·축·수산물 할인 판매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설 성수품도 역대 최대 물량인 26만5000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할인 지원, 생산자와 유통업체 할인 행사를 합치면 평소보다 40~50% 할인된 가격으로 농·축·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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