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시점 등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25.1.8 이준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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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혼란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닉 마로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트레이더들이 향후 6개월간 한국 내 거리 시위 확대와 추가적인 정책 마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한, 중국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을 리스크 증가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라며 “이는 일부 의사 결정이나 예정된 투자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상승한 중국의 한국 투자 추세가 꺾일 수 있다는 취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한국으로의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266.1% 증가한 57억9000만달러(약 7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의 정치 혼란 와중에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 관심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행 마케팅 업체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예약이 10∼12% 감소했다”면서 “일부 한국 여행사는 중국에서 온라인 광고 및 프로모션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최근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상대로 정치 활동 참여 자제를 당부하는 공지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중국인들에게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였다. 지난해 1∼9월 중국인 318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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