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회견서 여론전 강화
윤갑근, 석동현 변호사 등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석 변호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 대상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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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측이 임박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연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께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봐 고심하고 걱정하고 계신다”며 현 상황을 ‘체제 전쟁’ ‘이념 전쟁’으로 규정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요새화한 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석동현 변호사는 9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인 체포영장 집행에는 응할 수 없으니 윤 대통령을 조사 없이 기소하라”는 전날 입장을 계속 이어갔다. 이들은 이 제안이 “물리적 충돌로 인한 유혈 사태나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나름의 비책”이라고 자평했다.
윤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목적이 달성되지 못할까봐 걱정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것도 하나의 역사로서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고 전했다. 이어 “87년 헌법 체제와 관련한 종합적인 계획을 대통령이 갖고 계시다”며 “헌법재판 과정이나 다른 과정을 통해 대통령께서 직접 말씀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국민이 일어서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비상계엄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윤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체포영장 저지 집회를 이어가는 지지자들에 대해 “상당히 미안해하고 고마워하고 계신다”며 “그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는 “보수우파 성향의 국민은 정말로 분노하고 있다”며 “8년 전 당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와 달리 국민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소수 여론이 다수라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이들을 향해 윤 대통령 엄호를 선동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측은 다수인 탄핵 찬성 집회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이나 세력에 의해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석 변호사는 현 상황을 두고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그것에 반하는 세력 간의 이념·체제 전쟁 성격으로 가고 있다”며 “이것은 내전으로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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