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장안의 화제 바디프랜드 로봇 기술
두 팔, 두 다리 독립 구동..."재활에도 사용 가능"
빈자리 없는 체험 열기..."엄마 집에 하나 두겠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의 바디프랜드 전시부스. 안마의자를 체험하려는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다./사진=김성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기업의 안마의자는 마치 체조의 무릎 돌리기 동작을 하는 것 같았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5에서 모 중국기업 제품은 다리 부분을 쭉 편 상태에서 두 발은 고정하고 무릎 부위를 좌우로 15도씩 움직여주며 마사지를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바디프랜드처럼 두 다리를 따로 움직일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이 기업 관계자는 "특허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했다가 "기술적으로도 구현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바디프랜드 로봇 기술은 올해 CES에서 장안의 화제다. 본 행사 직전의 맛보기 행사 격인 CES 언베일드에서 안마의자가 두 팔, 두 다리를 따로 움직이며 음악에 따라 춤추는 연출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고급 스포츠카를 닮은 샛노랑 외형도 눈길을 끌었다. 본 행사 시작 후에도 부스에서 만난 안마의자 기업 관계자마다 로봇 기술 얘기를 했다. 한 일본 기업 관계자도 "근사하더라"라 평가했다. 안마의자의 기술력은 일본기업이 한국기업보다 앞선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일본기업도 로봇 기술만큼은 독창적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본 행사 이튿날인 이날도 바디프랜드에 관심이 뜨거웠다. 전시 부스에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긴줄을 이뤘다. 10여개 안마의자는 비어있을 틈이 없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한다는 미국인은 체험을 마치고 "엄마 집에 하나 놔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별장에 이미 안마의자가 있다는 의류기업 플래넷 코튼의 필 가핀클 대표도 "안마의자 하나 더 사야겠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로 8년째 CES에 참가한다. 로봇기술을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해당 기술을 탑재한 대표적인 전시품은 '733'이다. 바디프랜드가 설립된 2007년 3월3일의 7, 3, 3을 딴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제품이 스스로 앉았다 일어나 이용자가 쉽게 타고 내리게 돕는다. 팔다리를 따로 움직여 전신을 효과적으로 마사지한다.
에덴로보도 주목할 제품이다. 눕거나 양 다리를 따로 움직이며 마사지 받을 수 있는 제품이다. 고관절 안마도 가능하다. 이외에 LED 테라피도 받을 수 있는 '파라오네오뷰티케어', 각종 마사지 소파, 마사지 가구 브랜드 파밀레 제품들이 전시됐다.
올해 CES는 바디프랜드 외에도 중국의 코지메이트, 싱가포르의 오심 등 여러 안마의자 기업들이 참가했다. 중국과 싱가포르 기업들도 대체로 다리를 움직여주며 마사지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다만 두 다리를 모은 채로 움직여주는 방식이었다.
안마의자 본고장인 일본 기업들은 안마 본연의 기술에 집중했다. 일본 내 1위 기업인 후지료키는 마사지볼이 상하좌우, 앞뒤, 포물선으로 움직이며 강약도 수시로 조절해 맨손 안마를 최대한 구현한 5D AI(인공지능) 안마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바디프랜드 로봇 기술이 정말 안마에 도움이 되느냐는 의심도 제기했다. 한 일본기업 관계자는 "두 다리를 따로 움직이는 게 모으고 움직이는 것보다 더 나은가?"라 질문했다. 헬스케어 제조사에 근무한다는 인도계 미국인도 "안마 효과가 낫다는 데이터 없이는 못 믿겠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임상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3년 내로 글로벌 안마의자의 절반에 로봇 기술이 탑재되도록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로봇 안마의자로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성진 기자 zk007@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