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4차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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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지정한 양자 분야에 올해 198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1285억 원) 대비 약 54.1% 증액된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개회사에서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가 양자 산업화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10년 안에 산업적 성과가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했다.
올해는 양자역학의 주요 이론이 등장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다. 양자역학 이론이 산업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 구글, IBM 등 해외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산업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양자 기술을 개발 중이며 한국도 역시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 2035년까지 선도국 대비 85%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대형 임무중심형 연구개발(R&D) 사업인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2032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올해는 252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여기에는 1000큐비트(qubit·양자컴퓨터 연산 단위)급 양자컴퓨팅 개발, 100km 수준의 양자 네트워크 개발, GPS 없이도 위치를 감지할 수 있는 양자센서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다.
이외에도 올해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기업이 모두 사용 가능한 연구 시설인 퀀텀팹, 테스트베드 등을 마련하는 퀀텀 플랫폼 지원 사업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날 미국의 양자 생태계 현황에 대해 발표한 정윤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장은 “양자 공급망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 응용, 소프트웨어 등 양자 생태계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이미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 종합화학기업인 바스프 등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양자 기업인 리게티 역시 다른 방식으로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인 옥스포드 아이오닉, 양자 오류를 줄여주는 장비를 개발하는 리버레인 등과 협력 중이다.
정 센터장은 “자사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고, 여기서만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보호하려고 하는 것도 결국 공급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적절한 투자를 하려면) 전쟁터가 어디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격전지는 공급망이다. 공급망에 참여가 가능한 기술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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