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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내일 서울 아침 체감 영하 17도…한파 11일엔 꺾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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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갯벌이 얼얼 붙어 해변을 할퀴는 손톱 모양처럼 보이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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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9일 충남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눈까지 내리면서 사건 사고가 잇따랐다. 항공기 100여 편이 결항했고, 강원 원주에서는 한랭질환으로 80대가 사망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를 기록했다. 설악산의 최저 기온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졌고, 강원 철원 영하 13.6도, 충남 천안 영하 13.0도, 서울은 영하 10.2도를 나타냈다. 거센 바람으로 체감 기온은 더 낮아 서울의 체감 기온은 영하 17.8도, 강원 고성은 영하 37.5도를 기록했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기운이 서해안을 지나면서 구름이 발달해 충남과 호남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24시간 신적설량)은 전북 고창 17.2cm, 전북 순창 15.9cm, 전북 김제 15.2cm 제주 12.3cm 등이었다. 이들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혹한에 전국 곳곳에서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김포, 제주, 광주, 김해 등에서 항공기 136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승객들이 공항에 발이 묶었다. 이날 제주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1.0m(고산)로 태풍급에 이르렀다. 인천∼백령과 여수∼거문 등을 잇는 62개 항로 77척 여객선도 기상악화를 이유로 운항하지 못했고, 도로는 충남과 전남, 경남 등 지방도 13곳이 통제됐다. 무등산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 8곳의 197개 탐방로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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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운행하는 곤돌라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출동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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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도 있었다. 강원도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경 원주 태장동 한 편의점 앞에서 82세 남성이 저체온 상태로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남성은 관할 행정복지센터가 이틀에 한 번꼴로 생활반응을 확인하는 독거노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원주의 최저 기온은 영하 12.2도였다.

전북 무주군 덕유산리조트에서는 곤돌라가 멈춰 승객 300여 명이 40분가량 강풍이 부는 공중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덕유산의 최저기온은 영하 16.1도(설천봉)였다. 리조트 측은 비상엔진을 가동해 탑승객을 모두 하차시켰다. 리조트 관계자는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눈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후 3시 29분경에는 전북 부안군 줄포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줄포나들목 인근에서 차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17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0대 5t 트럭 운전자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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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전북자치도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 눈이 쌓여 있다. 2025.1.9 (군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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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에도 강추위가 이어진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6~영하 4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10일까지 눈이 이어진다. 적설량은 충남남부서해안 1~5cm, 전라권서부 1~10cm, 제주도 1~10cm로 예보됐다. 한파와 눈은 11일 한풀 꺾이겠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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