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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질병청장 "인플루엔자 유행 1~2주 후 정점 지날 것…항바이러스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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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3차 회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2016년 이후 최고 수준

학령기 아동·청소년 유행 주도…입원도 증가세

"필요시 항바이러스제 정부 비축분 시장 공급"

뉴시스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청주 질병청 상황판단싫에서 열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인플루엔자 등 겨울철 주요 호흡기감염병 발생 동향과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5.01.09.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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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 중인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1~2주 후면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호흡기 감염증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한 양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9일 호흡기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대책반 3차 회의를 열고 "과거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추세가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이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해 12월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첫째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000명당 99.8명으로 지난주 73.9명보다 약 1.4배 증가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수준의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13~18세 사이 청소년층에서 1000명당 177.4명, 7~12세 연령층에서 161.6명으로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수의 증가와 함께 표본감시기관의 입원환자 수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8배 정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1월 첫째 주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795명에서 올해 1452명까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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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1.03.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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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환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작년 8월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4주간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1월에도 환자 수가 지속 증가해 동절기 유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최근 9주간 지속 증가하다가 지난주 소폭 감소했다. 다만 올해 1주 차 환자 수는 5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명보다 34.1% 많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4주간 RSV 입원환자 중 77.4%는 0~6세로 확인됐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경우 최근 4주간 검출률은 다소 증가했으나 국내외에서 아직 예년보다 큰 유행 등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아 과도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작년 크게 유행했던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영미 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1000명당 35.1명인데 비해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12세 미만 소아의 경우 112.5명으로 큰 차이가 났다"며 "백신 접종이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에 확실하게 효과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청장은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꼭 참여해 달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 치료를 위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3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와 같은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해 주고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방문자와 종사자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증상이 심할 때는 출근이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방문을 삼가시고 아프면 병가를 내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질병청은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 참여는 당분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RSV 집단발생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 및 영유아 등원 제한, 개인물품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라고도 밝혔다.

지 청장은 "정부는 호흡기 감염증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팬데믹에 대비해 충분한 양을 비축하고 있다"며 "의약품 수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정부 비축분의 일부를 시장에 공급해 의료 현장에서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어려움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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