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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50·60대)이 서울시 소비 활동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녀 교육비 부담이 50대 초반에 본격화되는 데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며 '지갑'을 여는 것이 보다 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발표한 '2024 서울시 중장년의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대비 5년 새 5060 소비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50~54세 소비액은 1조26억3900만원으로 2019년 6634억9300만원에 비해 51.1% 급증했다. 5세 단위로 끊어 살펴본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게 소비했다.
이들 바로 위 연령대인 55~59세 역시 같은 기간 소비액이 5189억5800만원에서 8179억2200만원으로 57.6% 급증했다. 은퇴 직후 연령대인 60~64세 소비액은 해당 기간 4028억6200만원에서 6569만9300만원으로 씀씀이가 63.1% 늘었다.
이들보다 젊은 연령대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액 증가율은 45~49세가 31.1%, 40~44세는 41.7%로 집계됐다. 특히 20~24세는 해당 기간 소비 금액이 3136억5900만원에서 2991억62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50대의 소비 씀씀이 급증을 견인한 것은 교육비다. 2019년 대비 지난해 교육비 증가폭을 살펴보면 50~54세는 216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45~49세(104억3800만원), 55~59세(66억6000만원), 40~44세(37억9100만원), 60~64세(4억8700만원) 순이었다.
보고서는 "50대에는 중고생 자녀 교육비 지출이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증가했다"면서 "주로 학습지, 외국어·예체능·문리계 학원, 초·중·고등학교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50대는 주로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교육비에 공격적인 소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실제로 2024년 교육 소비액 규모는 45~49세, 50~54세, 40~44세 순으로 큰 편이지만 출산 연령 증가 등으로 인해 2019년에 비해 50대 초반의 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50세 이상의 온라인 소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온라인 업종에서 지난해 50~54세 소비 증가율은 2019년 대비 119.2% 늘었다. 60~64세는 141.7% 증가했다. 보고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폭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40대는 위축된 소비 패턴을 보였다. 대부분 업종에서 소비금액 증가율이 둔화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경제적 부담이나 가계구조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40대의 소비 대세가 '절약'이 되면서 식생활 업종에서 소비액 증가율도 30대보다 낮았다. '영끌'로 집을 장만해 대출 원리금을 갚고 난 뒤 쓸 수 있는 가용소득이 줄어든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45~49세는 지난해 백화점이나 마트·슈퍼·잡화에서 소비금액 절약폭이 가장 컸다.
40대 직장인 최 모씨는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울에 집을 장만하고 나니 소비를 늘리는 게 어려워졌다"면서 "외식 등 당장 필요하지 않는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1년간 최신 데이터와 2019년 분기 말 자료를 대상으로 서울시 40~64세 중장년 세대의 5년간 소비액과 소비 건수 규모를 비교·분석했다.
강명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로 지난 5년간 소비시장에서 주체로 떠오른 5060세대와 위축된 소비 패턴을 보이는 40대의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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